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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신기방기 조회수 : 583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18-06-15



지난 일주일 전의 금요일과 주일은 제겐 좀 힘든 날이었습니다. 금요일 새벽, 새벽기도를 인도하려 나오려는데 갑자기 몸살 기운이 감돌면서 딱 쉬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 뭡니까? 하지만 그 새벽, 갑자기 설교를 맡기기도 그래서 힘들지만 나가서 인도는 했는데, 그때부터 하루 종일 몸살끼는 더 커져버렸습니다. 기도하면서 버텨보려도 했지만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금향로기도회라도 누구한테 부탁할까 했는데, 그 역시 갑작스레 맡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오후 늦게 내과를 급히 찾았습니다. 주사 한방을 억지로 부탁을 하고 약도 좀 세게 조제해달라 부탁하여 먹고는 금향로기도회를 인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신까지 몽롱해져 금향로기도회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답게 애써 태연한 척은 했습니다. 물론 예민한 성도님들은 눈치 채셨을 수 있습니다. “목사님이 다른 때보다 좀 힘들어 보이신다.”

그래서 금향로기도회가 끝나기 무섭게 사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와 딸아이는 아직 기도중이라 하여 먼저 자겠다하고 누웠습니다. 그렇게 약 기운에 취한 탓에 토요일 아침까지 푹 잤습니다. 그러고 나니 신기방기, 몸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토요일 사역을 열심히 한 뒤, 사택으로 돌아가 주일을 위해 11시쯤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몸살끼는 사라졌는데 웬일인지 이번엔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이리도 눕고 저리도 누워보았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에도 그런 적은 있었으나 그러다 피곤에 지쳐 새벽 1-2시께는 잠이 들었는데, 그날은 그 시간도 훌쩍 넘겼습니다. 주일 아침엔 어김없이 530분에 일어나야하는데, 큰일났단 생각에 더 잠은 안왔습니다. 너무나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정말 기도조차 통하지 않더군요. 그제야 비로소 불면증에 시달리는 몇 성도들 생각도 났습니다. 얼마나 괴로울까?

그렇게 눈만 감은 채 단 한숨의 잠도 이루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습니다. 제겐 처음 있는 일 같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530, 알람소리는 들렸습니다. 정말이지 주일 설교조차 맡기고 싶단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상황이 안되니, 그 천근만근 몸을 억지로 일으켜 무겁기 한량없는 눈도 비비며 일어나 샤워를 하고는, 양복을 차려입고 교회를 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날만큼 주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말씀 주제가 여유에 관한 것이라 더 그 말씀만 붙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난주일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설교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혹 횡설수설은 안했는지 싶어, 교회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금향로기도회 설교와 주일설교를 다시 들었습니다.

그렇게 제 설교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보는데 참으로 신기방기. 놀랍게도, 다소 피곤해 보이는 건 있었으나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잘 소화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은혜가 넘침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딴 때보다 더 성령충만해 보였습니다. ‘, 그래서 지난 금요일 밤엔 유난히 성도들의 기도소리도 컸었구나. , 그래서 지난주일 설교가 유난히 더 은혜로웠다는 평도 해주셨구나싶었습니다. 참으로 신기방기.

그래서 저는 또 깨닫습니다. ‘역시 이 일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 의지하여 그분의 힘으로만 하는 것이다. 몸살 나게 하시고, 잠 못들 게 하신 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

이렇게 깨달음을 주시니 이 또한 감사할 따름입니다. 신기방기할 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몸살은 안 났으면 좋겠고, 잠은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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