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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윷놀이 안수기도 조회수 : 1099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19-02-21



지난 토요일 오후, 세교성전에서 있었던 솔리데오 찬양대와 글로리아 찬양대의 친교 윷놀이. 시작할 때 잠시 기도해드리고 마칠 때쯤 다시 내려갔더니, 마침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P집사님 부부와 H집사님 부부였는데, 얼핏 봐도 상황은 P집사님 부부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습니다. 이미 P집사님 부부는 여러 개의 말이 난 상태였고, 마지막 하나도 신나게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H집사님 부부 말은 한참 뒤쳐져 있었을 뿐 아니라, 나머지 말들까지도 다 업고 가느라 너무 힘겨워 보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P집사님 부부는 발걸음도 가벼웁게 올 테면 와보라며 여유있게 상대를 따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켜보는 나머지 대원들도 우승은 P집사님 부부로 예상하는 눈치였습니다. 우승 상금도 당연 P집사님 부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윽고 P집사님 부부의 말은 결승선 코앞(‘참먹이 자리’)에까지 걸렸습니다. 이제 다음엔 만 나와도 게임은 끝나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H집사님의 무거운 말들은 아직 다섯 칸이나 더 가야 따라잡을 수 있는 찌모자리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나 가 나오지 않으면 무조건 지는 게임이었습니다.

그 찰나에 저는 내려갔고, 우연히 H집사님 뒤에 섰습니다. 그러니 안타까울 수밖에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주여, 역사하여 주시옵소서라고 H집사님 머리 위에 안수기도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지켜보던 대원들은 다 웃었습니다.

하지만 놀랄 일은 그때부터. 그래서 던진 H집사님에게 이 나온 것입니다. 이젠 '도'가 나오면 잡고, ‘개’가 나오면 역전승까지 할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다음 던진 것 또한 ‘개'가 나와 버렸습니다.

그러자 대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고, 덕분에 저의 편파적(?) 안수기도로 P집사님 부부는 다잡은 우승을 놓쳐버렸습니다. 안수기도의 능력이 이런 데까지 역사하다니 저 또한 놀라울 뿐입니다. 그러고보니 본의 아니게 P집사님께는 죄송하게 됐습니다. 우승한 H집사님께는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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