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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코로나 때문에’ vs ‘코로나 덕분에’ 조회수 : 912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20-05-01



참으로 답답하고 힘들었던 지난 3개월. 무슨 전쟁 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온 나라 온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 일이 또 언제 있었던가? 상점도 학교도 거리도, 심지어 교회마저도 비워야 했던 때는 내 기억엔 없었다. 모든 만남도 다 끊어지고, 어려운 사람들만 더 어려워진 시간들.

초유의 개학 연기로 아이들마저 집안에 갇혀야 했고, 덩달아 엄마들까지 더 버거워진 집안 살림에 지쳐가야 했다. 삼시세끼 밥 차리는 게 어디 쉽나? 아이들 온라인 수업도 해보니 완전히 엄마 수업이라던데... 게다가 가족들도 자꾸 먹는 일만 많아지니 살만 쪄가고, 집안에만 있다 보니 크고 작은 갈등도 초래했다.

대구 신천지 확진자 폭발로 건전한 교회들마저도 무슨 '코로나전파소'처럼 인식되었고, 성도들조차도 간만의 만남마저 꺼리고, 만나도 포옹은커녕 악수조차 피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찬란한 봄꽃들은 올해도 여지없이 대지의 미소로 찾아왔건만 찾는 이 없는 그들만의 향연을 펼쳐야 했고, 이로 인한 항공 여행 숙박 요식업계는 회생불가 상태로까지 타격을 입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역시 말할 것 없고, 많은 이들이 일자리도 잃어, 가뜩이나 불황이었던 우리 경제는 바닥을 모르는 나락으로 추락해버렸다. 정말이지 이 LOCKDOWN 사태로 인한 피해는 모든 게 다 사상초유였다. 다 ‘코로나’ 이놈 때문이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우연히 뉴스를 봤다. 제목은 ‘코로나의 역설’이었는데, 이 ‘코로나’로 사람이 봉쇄되니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주변 관광지에 코요테가 나타났다는 뉴스였다. 칠레 산티아고에는 퓨마가 도심을 활보하고, 영국 웨일스 휴양도시에는 산양 무리도 나타났단다. 인도의 어느 해안엔 멸종위기종인 리들리 바다거북이 나타났고, 태국 어느 바다에는 듀공 무리도 나타났단다. 사람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얘기였다. 그뿐 아니라 공장이 중단되고 차량 이동이 줄면서 탄소배출량은 5%이상 감소했고, 이산화질소는 무려 30%이상이나 감소했단다. 어쩐지 요즘 공기가 무척 좋더라니~

아~ 그래서 다시 느낀 것. ‘코로나 때문에’ 입은 피해도 크지만, ‘코로나 덕분에’ 얻은 유익도 많구나.

‘코로나’ 사건으로 이단 신천지의 폐해도 만천하에 드러나고, 유흥업소나 술자리도 줄고,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으니 감기 환자도 줄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간 대화도 많아지고, 집밥도 자주 먹으니 건강도 좋아지고, 외출이 줄어드니 생활비도 절약되고, 덕분에 아내와 엄마의 가사노동의 힘듦도 체험하고...

교회 역시 사역의 협동성이 커지고, 다양한 예배와 영성프로그램도 연구하고, 교회에서만이 아닌 성도들의 일상도 더 깊이 터치하게 되고, 성도들 또한 교회를 더 그리워하게 되고...

이렇게 ‘멈춤’으로써 다시 보이는 것이 있고, 다시 들리는 것이 있고, 다시 알게 되는 것이 있고... 이렇게 모든 ‘때문에’에는 적잖은 ‘덕분에’도 포함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 역시 이런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들 ‘때문에’ 지치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시간도 더디 가서 나이마저도 더디 먹는 것 같더라. ㅋㅋ 역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그러니 무엇을 원망하고 탓하랴. 뒤집어보고 그 이면(裏面)을 보면, 모든 게 다 고맙고 유익함 역시 넘쳐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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