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코로나-19 극복 전교인필사성경’을 내놓으며... | 조회수 : 991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20-05-07 |
그 어느 때보다 희망차게 문을 열었던 2020년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코로나(COVID)-19’라는 우리 인생에 듣도 보도 못한 미증유(未曾有)의 바이러스 창궐로 상점과 거리와 학교는 물론 교회마저 문을 닫아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모두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무너진 일상 앞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라는 신조어와만 족히 3개월은 익숙해져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신앙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역사 이래 기독교인은 그 어떤 박해에도 믿음은 지켰고, 또 그 믿음으로 그 어떤 고난도 극복해 낸 역사를 가졌음에 우리 오산침례교회 성도들도 그러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곧 바로 ‘영적 거리 좁히기’(Spiritual Nearing)로 삶을 전환했다. 그동안 느슨했던 영적인 허리띠를 오히려 졸라맸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4-5)를 붙들었다. 인생의 그 어떤 경험도 버릴 것 없음과 감사함으로 받으면 모든 것이 유익함을 믿고, ‘말씀’과 ‘기도’라는 구별된 방법으로 버티고 이겼다.
그래서 시작한 ‘사순절 1분기도’. 이는 매년 해온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올해는 더 남달랐다. 매일 정오 때마다 각자 있는 처소에서 마음 모아 드리는 기도시간은 너무나 간절하고 소중했다. 기도 후엔 수많은 댓글로도 소통하며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그리고 시작한 ‘전교인 성경쓰기’. 1754쪽의 신구약 성경을 900여 명의 성도가 한 장씩 나눠쓰고, 그것들을 다시 모아 한 권의 성경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이에 우리 성도들은 기다렸다는 듯 환호하며 노트를 받아갔다.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오랜만에 써보는 펜글씨에 아날로그 감성까지 되살아났다. 다만 페이지의 제한 때문에 모든 교인들이 다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과 죄송함은 남는다.
아무튼 그렇게 모아진 ‘코로나-19 극복 전교인 필사성경’을 이제 세상에 내놓는다. 펼쳐보니 정갈한 글씨도, 삐뚤삐뚤 글씨도 모두가 정겹다. 꾹꾹 눌러쓴 필체 속에 성경을 쓴 원기자(原記者)의 영성마저 느껴진다.
모쪼록 이 성경이 우리 오산침례교회의 영원한 보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간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전하는, 살아있는 말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참여한 모든 필사자들에게 감사드리고, 노트 제작과 배부, 수거와 편집에 참여한 사랑하는 우리 동역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Soli Deo Gloria~
이전글 : ‘코로나 때문에’ vs ‘코로나 덕분에’ | |
다음글 : 흰머리의 미학(美學) | |
이전글 다음글 | 목록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