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요즘 유행어 세개 | 조회수 : 839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20-07-04 |
1.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요즘 방송계 대세, ‘미스터트롯’의 신인 가수 영탁의 대표곡.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 피곤하다 하길래 잘 자라 했는데 혹시나 아픈 건가 걱정도 했는데 여기서 뭐하는데 / 너네 집은 연신내 난 지금 강남에 시끄런 클럽을 무심코 지나는데 이게 누구십니까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노는 남자 싫다매 술은 못 한다매 그것 땜에 나는 다 끊어버렸는데 지금 넌 왜 혀가 꼬이는 건데 / 도대체 지금 니 옆에 이 남잔 누군데 교회 오빠하고 클럽은 왜 왔는데 너네 집 불교잖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가사를 보니 남자의 순정을 배신한 한 여친의 배신을 다룬 듯하다. 아, 그래서 사람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장소도 가야 하고, 어울리는 일도 해야 하고, 어울리는 사람도 만나야 하나 보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실망만 주는 존재가 된다.
하물며 그리스도인이랴. 당연히 그리스도인에게도 어울리는 삶의 자리가 있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아야 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말아야 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도 앉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도 당신을 향해 외치신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 역시 요즘 대세인 드라마 제목.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아프고 누군가는 고침 받는, 인생의 축소판인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눈빛만 봐도 아는 20년지기 친구 의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았다.
인터넷 리뷰들을 보니 이 드라마는 예전의 의학드라마와는 좀 다른 느낌이란다. 똑똑하고 잘난 그들만의 동떨어진 리그가 아닌, 너무나 평범하여 누구나 공감 가능한 다큐 같은 느낌이란다. 한 사람 슈퍼히어로에게만 포커싱된 드라마가 아닌, ‘나와 너’(I and Thou)로서의 관계를 공감있게 다루다 보니 웃다가 울다가, 울다가 웃다가 할 일도 제법 많은 드라마란다.
역시 관계에는 그래서 ‘슬기’가 필요해 보인다. 순간순간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지를 아는 것, 이보다 더 필요한 지식이 있으랴. 이는 병원의 의사뿐 아니라 직장, 학교, 가정, 친구, 교회 어디서든 다 요구되는 조건일 터.
그러니 뭐든지 어디서든지 누구에게든지 슬기롭게 행동하자. 슬기롭게 말도 하자. 이는 건조한 광야를 적시는 단비이며,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며, 뻑뻑한 기계를 돌리는 윤활유이다.
3.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이는 올해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기생충’ 영화에서 송강호가 아들에게 던진 명대사. 물론 이는 자기 아들이 누군가에게 사기를 쳐서라도 집안을 일으켜야겠다는 일념에 ‘제발 너만은 나처럼 살아선 안되는데’라는 걱정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뭘 해도 일어설 수 없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이 처지를 그렇게 해서라도 돌파해보려는 아들의 계획에 달리 방법이 없는 아버지로서 보내는 씁쓸한 내면의 박수였다.
하지만 이 말 자체는 참 멋지고 희망적인 듯하다. 생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는 날 위해 이런 묵직하고 선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울까?
그러니 하물며 하나님이시랴. 그분이야말로 다 계획이 있으시다. 그 계획은 언제나 선하시다. 한 번도 날 실망시킨 적도 없으시다. 지금도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이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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