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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Pastor Column

코로나시대의 감사절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확실히 우울했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란 신조어도 그냥 말만은 아니다. 실제로 우울증, 불면증, 화병 환자도 급증했다. 심지어 자살자도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늘었다. 게다가 이 나라 정치와 정부까지도 국민들에게 더기름만 붓고 있다. 그러니 백성들은더 착잡하고 난감하다. 경제도, 여행도 완전히 내려앉은 상태에서 사람 간 만남조차도 여의치 않아, 보고 싶은 사람도 제대로 못 보고, 가고 싶은 곳도 제대로 못 가고,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해봤는데, 그냥 이렇게 세월만 11개월 보낸다. 그러니 올해는 교회의 감사절마저도 예전만 못하다.뭔가 사람 마음이라도 신나고, 보이는 것이라도 풍성해야 감사절도 즐거운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 안타깝다. 온 성도들이 예배 후 함께 맛난 식사를 하며 나누었던 교제도 결국 올해는 진행하지 못한다. 이렇게 떡 하나 손에 쥐어드리는 것으로 아쉬움만 달래니 어저면 좋으랴. 그러다 보니 솔직히 이 ‘감사’란 말마저도 어색해졌다. 감사하고야싶지만, 감사할 거리가 별로 없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고도 싶지만, 범사가 다 내려앉은 이 상황에서는 솔직히 그 말씀도 와닿지 않는다. 그러니 올해처럼 모두가 우울한 시대엔 그 감사도 잠시 유보해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감사할 일, 좋은 일, 기쁜 일이 생기면 그때 가서 감사하는 게 맞지 않을까? 감사도 현실이 좀 받쳐줘야 나오는 감정이고 고백 아닌가? 솔직히 이런 고민이 감사절을 앞두고 목회자인 내게도 깊어졌다. 도대체왜, 성경은 이런저런 사정 다 무시하고 무조건 “범사에 감사하라”만 하시는가? 그래서 더 답을 찾고 싶었다. 그랬더니 곧 무릎을 칠만한 그 말씀의 진의(眞意)를 하나님이 마음에 주시더라. 확실히 목사라 그런지 빨리 깨닫는 건 있는 것 같다.그것은 바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명령’이기도 하지만 ‘약속’이기도 하다는 것. 하나님은 우리가 할 수 있으니 명령하셨지, 할 수 없는 것을 명령하시진 않았을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은 생겼다. 그러므로 이는 “범사에 감사하게 되리라”는 약속으로 받는 게 더 좋겠다. 생각해보니 내 인생의 모든 일도 다 그랬다. 그땐 그 감사를 몰랐지만, 나중엔 그것도 고마운 일이었음을 깨닫게 된 게 어디 한둘이었어야지. 정말이지 하나님은 나중에라도 그 범사를 다 감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 전화위복이 되게 하시어 상황이 더 좋아진 경우도 많았고, 몰랐던 것도 깨닫게 하셔서 내가 더 성숙해졌을 때도 많았다. 조금만 더 믿음으로 기다려보니 다 그렇게 되었다. 아~그래서 하나님은 무슨 일이든지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신 거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가족과도 떨어져 외롭게 지낸 것, 시험에 낙방도 하고, 큰 질병으로 죽을 뻔도 하고, 큰 사고로도 죽을 뻔했던 것, 사람들로부터 미움받고 오해받고 배신당했던 것, 생각만큼 일이 진척되지도 못한 것 등등... 정말이지 그때는 너무나 힘들어 우울하고 슬프고 화나고 낙심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 모든 범사는 오늘의 나를 만들기 위한 고마운 인생의 거름이며, 태양이며, 비바람이며, 더위와 추위였다. 정말내 인생에 버릴 경험은 없었다. 그렇다면 올해도 마찬가지. 분명이 또한 감사할 일이 될 것이다. 성도는 모름지기 주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도 복임을믿는 자 아닌가? 그래서 죽음조차도 주안에 죽는 것은 복되다고 믿는다(계 14:13). 하물며 내 삶에 일어나는 일들이랴. 그러니 그 어떤 일도 주안에서 이루어짐을 믿자. 그러면 다 복이 된다. 감사할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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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방역봉사단’에 대한 감사의 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워지는 법인데, 교회도 예외는 아닐 터. 물론 우리 교회 역시도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다소 어려워진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더 어려운 교회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과 이에 동참할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창궐하기 시작했을 때, 재빨리 대구 경북 지역의 어려운 상가 교회들을 파악하여 헌금으로 도왔던 것을 시작으로, 우리 경기지역의 침례교회들까지도 섬기고, 이렇게 오산 지역 교회들까지도 방역으로 섬길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 성도들의 정성어린 헌금과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내가 보니 봉사단원들 중에는 남녀노소, 20대 청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 있더라. 거기엔 학생도, 주부도, 직장인도, 사장님도, 공무원도 있고, 부부가 함께 한 이들도 있다. 어떤 청년은 군 입대를 앞두고서 “의미 있는 봉사 좀 하고 가겠다”며 사나이답게 자원하여 열심히 봉사한 후 단원들의 축복 속에 입대도 하였다. 물론 이에는 우리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들도 솔선했다. 모두 다 이렇게 달콤한 휴일까지 반납하며 주의 일에 헌신하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사회는 여전히 아름답고, 교회는 여전히 복됨을 믿는다. 그러니 그 작은 교회 목사님들도 당연히 좋아라 하셨다. 처음 연락을 드렸을 때부터 대부분 놀라셨다. 아니 어떻게 이런 고마운 생각을 오산침례교회가 하시게 되었냐며, 방역도 방역이지만 그 배려에 너무 감사해하셨다. 준비해서 간 마스크 선물과 격려 헌금에는 특히 사모님들이 눈물 많이 흘리셨고, 봉사단원들이 이렇게 수고해주시는데 자신들은 아무 것도 대접해드리지 못함은 많이 미안하셨단다. 이는 그분들이 대접을 안해주셔서가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그렇게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봉사하러 가서는 일체 물 한 잔도 대접받지 않습니다. 그래야 그것이 진정한 봉사입니다” 그 점에선 담임목사로서 죄송하다. 방침에 잘 따라주심에도 감사하다. 그래서 이번 돌아오는 토요일 마지막 봉사를 끝낸 후에는 그분들을 위해 오랜만에 후한 점심도 대접하고, 작은 선물도 드리려 한다. 아무튼 그렇게 작은 교회에 큰 위로와 격려를 보태느라 수고한 분들, 한 두 번의 봉사로 끝내지 않고 3개월간 끝까지 섬기신 분들, 처음부터 신청은 못했어도 늦게라도 동참해 주신 분들, 거기다가 지역 교회 방역 봉사를 마친 후 우리 궐동예배당, 세교예배당까지도 매주 깨끗이 소독해주심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봉사자들 스스로가 가장 기뻐해주심이다. 이렇게 다른 교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자신에게 있었던 코로나블루(Corona Blue) 증세도 물리칠 수 있으셨단다.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가치 있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음이 감사했고, 우리 교회가 늘 이렇게 작은 교회를 향한 마음을 표할 수 있음에도 자랑스러우셨단다. 특히 교회가 무슨 일을 하려 할 때, 봉사할 인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어서도 감사했단다. 이는 봉사가 외롭지 않아서도 좋았단 얘기. 맞다. 아무리 힘든 일도 함께 하면 즐겁다. 함께 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힘든 줄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이제 마지막 한 번의 봉사가 남았다. 끝까지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시고, 봉사단원 모두의 가슴 속에 또 하나 새겨진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자녀들에게는 멋진 부모의 모습으로 남기를 바라고, 하늘에도 귀한 상급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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