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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영상  Weekly Sermon

담임목사 칼럼  Pastor Column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신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한 후배에게서 ”지나는 길에 한 번 찾아뵈어도 되겠냐”는 전화가 걸려온 건 벌써 15년 전 일이다. 내가 오산침례교회에 부임하고서 얼마 되지 않은 때니까 충분히 그쯤은 된 것 같다. 그래서 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데, 그 친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 사역을 좀 하긴했지만 결국엔 사역자의 길을 떠났다고 했다. 그 말에, 사정이 있으려니 싶어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해준 얘기. “형님, 제가 사역자에서 평신도로 돌아와 보니, 주일날 듣는 목사님 말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깨달았어요. 정말 하나님 말씀 같아요. 솔직히 사역자였을 땐 이렇게까지 간절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평신도가 되고 보니 너무 절실한 거예요. 거기서 얻는 위로, 소망, 지혜, 능력이 얼마나 큰지 몰라요. 그러니 형님하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일인지 아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얘기를 남기고 그 후배는 떠났다. 그리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아~ 하나님은 왜 그 친구를 나한테 보내셨을까? 어쩌면 새로운 곳에서 목회를 시작하는 나에게 하나님의 음성 들려주려 하셨던 건 아닐까?’ 했다. 그래서 그 후, 나는 그 친구를 통해 주신 음성을 지금도 새기고 있다. 매주 말씀의 주제를 정하고, 본문을 읽고, 내용을 채우고, 전하는 모든 과정에서. 심지어 예배 후 성도들과 한 분 한 분 인사하며 보내드릴 때에도. 그래서인지 고마운 일들이 참 많다. 그때그때 성도님들 얘기하실 때마다 적어두지 못한 게 아쉽다. 몇 년 전, 한 청년 자매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직장을 잡았다고 감사해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목사님 설교하시는 중에 ‘인생의 졸업식장에 설 때 천국으로 갈 곳이 정해져 있는 졸업생은 행복하다’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때부터 기도했어요. ‘하나님, 저도 대학 졸업식장에 서기 전에 직장이 정해지게 해주세요’ 그랬더니 정말 이루어주셨어요” 그 덕에넥타이 하나 선물 받은 기억이 있다. 물론 그뿐만은 아니다. 연이은 구직활동에번번이 실패하며 낙담도 되었지만 “하나님은 더 좋은 ‘PLAN ‘B’,‘C’,‘D’...’를 갖고 계시다”는 주일 말씀에 소망을 품었더니 정말 그렇게 되었다는 간증.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주일 말씀 듣고 과감히 계약을 했다는 분, 가게 메뉴에 대해 고민이 많았었는데 주일 말씀 듣고 단번에 메뉴를 정리하셨다는 분, 주일 장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주일 말씀 듣고 미련 없이 문을 닫았다는 분, 주일 행사가 많아서 예배에 빠질 일도 빈번해 고민이었는데 주일 말씀 통해 마음을 정하니 그 행사들을 아예 다른 날로 옮겨주셨다며 좋아라 하시는 분, 오랫동안 다녀온 직장에 대한 진로 고민으로 기도 중이었는데 주일 말씀 듣고는 과감히 그만두면서 대신 의미있는 인생 후반전을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는 분, 사별의 아픔으로 참 많이 힘들었었는데 주일 말씀 통해 하늘 소망 다시 붙들게 되어 마음에 안정이 생겼다는 분, 심지어 적절하지 않은 남녀관계로 늘 양심에 찔렸었는데 주일 말씀 듣고 바로 청산해버렸다는 분까지... 정말 그 간증들의 수를 헤아리지 못하겠다. 하여 그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이 모두가 하나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받지 않음일 터. 그렇다. 바울이 3주만 머물렀던 데살로니가교회가 그렇게 믿음의 역사가 넘쳤던 이유도 사실은 이것 아닌가? “너희가 우리에게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도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에서 역사하느니라”(살전 2:13) 정말이지말씀이 능력이며, 지혜이고, 위로이며, 소망인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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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단어
오늘은 우리 교회 어르신들께는 좀 죄송할 수도있는 얘기 하나 하련다. 이미 그분들에게는 벌써 익숙해지셨을 일이지만, 내겐 처음 맞닥뜨리는 일이니 정중히 이해를 부탁드린다. 지난 주일 난, 내 생애 처음으로 들어보는 말 한마디를 궐동성전 주차장에서 들었다. “목사님도 이젠 머리가 ‘반백’(半白)이시네요”... “목사님, 이젠 흰머리가 조금씩 보여요”라고 처음 그 얘기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백’이라니... ㅠㅠ... 참 기분이 묘했다. 돌아보니 세교성전 입당 후부터 부쩍 그리된 것 같은데, 그간 나도 힘에 많이 부치긴 했나 보다. 그게 머리카락 색깔로도 나타나버렸다. 하지만 그 댓가로 하나님이 이만큼 은혜 주신 것도 분명하니 그냥 영광스런 면류관쯤으로 여기련다. 두 번짼 ‘불면증’이다. 처음엔 누워도 잠이 잘 들지 않는 형태로 시작되더니, 요즘은 새벽 2-3시경에 깨면 다시 더 이상은 잠이 들지 않는 형태로 변형되었다. ‘불면증’이란 말, 이거야말로 남 얘기로만 알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게도 찾아왔다. 아직 뭐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냥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니 그리 된 것 같다. 하여간 나름 기도도 하고, 자세를 바꿔 누워도 보지만 쉽지는 않다. 그래서인가? 금향로기도회 때마다 “짧은 잠에도 단잠 자게 해 달라”고 했던 나의 기도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필요한 은혜임을 요즘 더 절실히 깨닫고 있다. 이래저래 잠 못 이루는 성도들 생각도 더불어 난다. 세 번짼 ‘안경’이다. 아직 평상시나 강단에서까지 쓸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책볼 때만큼은 조금씩 필요함을 느낀다. 확실히 예전 같지 않고, 눈꺼풀도 무겁고, 자주 깜박이는 버릇까지도 생겼다. 설교할 때 강단에 서서 보는 모니터 글씨까지도 어떨 땐 희미하다. 이참에 글씨를 다시 키워야 하나, 아니면 설교 때에도 안경을 써야 하나? 아~ 소실 적엔 2.0까지도 뽐냈던 육백만불의 사나이 스티브 오스틴의 시력은 어데로 갔나? 비 오는 날 버스정류장에서 제일 뒤에 오는 버스 번호까지 정확히 맞춰 친구들보다 먼저 뛰어갔던 그 시력은 어데로 갔나? 아무튼 안구운동도 더 열심히 해서, 안경 쓰고 강단에 서는 날만큼은 최대한 늦춰 보련다. 네 번짼 ‘오십견’(五十肩)이다. 한 달 전부터 원인도 없이 오른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부쩍 요즘 심해졌다. 특히 샤워할 때 오른손으로는 등 밀기도 어려워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 말씀이 ‘오십견’이란다. 이 또한 내 인생에 처음 들어본 말. 5,6년 전인가? 동네 병원에 감기몸살로 갔는데, 순서를 기다리는 나에게 간호사가 아직 40대인 나를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적잖은 충격 먹었을 때가 다시 생각날 만큼 이번 일 또한 충격이다. 아니 왜 그 간호사분은 “선생님”, “환자분”, “김종훈님” 등의 호칭을 다 놔두고 날 “아버님”이라고 불렀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만, 지금은 어딜 가도 그러려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튼 당분간은 이렇게 동통기, 유착기를 거쳐 회복기에 이를 때까지 치료도 꾸준히 받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할 상황. 그래서일까? 지난주일 예배를 드리며 “두 손 들고 찬양합니다”를 부르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맘껏 두 손 들고 찬양할 수 있는 것도 어찌나 소중하던지. 그래서 느낀 것. 이렇게 인생은 수많은 첫 단어들을 해변의 파도처럼 맞닥뜨리며 산다. 앞으로도 더 많은 첫 단어는 기다리고 있으리. 거기엔 나를 기쁘게 하는 단어도 있겠지만, 나를 슬프게 하는 단어들도 있으리. 그러니 이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어떻게 대처하느냐, 무슨 감사를 찾고, 어떤 계획을 찾느냐’는 영적 민감함은 더욱 필요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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