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목회자의 기도 | 조회수 : 1162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8-11-10 |
얼마 전 결혼주례를 했던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며 인사를 왔다. 작은 선물과 함께 주례자와 찍은 사진도 인화해 가져왔기에 “이 사진 보며 늘 기도하겠다” 약속하고는 두 사람 어깨 위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했다. 그랬더니 신랑 신부가 하는 말, “목사님 안수기도를 받으니 진짜 이제 부부가 된 것 같아요.”
그 한마디가 일주일 내내 마음에 남는다. 목회자의 한마디 기도가 기도 받는 저들에게 주는 의미와 힘은 뭘까? 또 다시 묻고 되새겨본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에도 목회자로서의 나의 간절한 기도는 여러 성도를 향했다. 목사 안수 받는다는 소식을 알리려 부러 인사를 온 우리 교회 출신 전도사님을 향한 기도, 오랫동안 변함없이 까꿍부를 섬겨온 교사들에게 밥을 사면서 다시 주께서 힘주시길 구했던 기도,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성도 부부를 위한 기도, 장기간 병원 생활로 힘들어 하는 집사님을 찾아 드렸던 병실의 기도, 갑작스런 사업의 어려움으로 고통 중에 있는 집사님을 찾아 드렸던 그 가게에서의 기도, 원하는 초등학교 진학을 꿈꾸는 한 어린이를 위한 기도, 한국 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협조를 구하러 찾아오신 어느 목사님을 위한 기도, 국회조찬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하면서도 드렸던 크리스천 의원들을 위한 기도, 학교 강의 후 잠깐의 시간에 상담 차 찾아온 한 학생을 위해서도 드렸던 기도, 수요일 저녁 예배 참석자들을 위해 설교와 함께 드렸던 기도, 지방회에 참석하여서는 축도로 지방회에 속한 여러 교회를 위해 드렸던 기도, 이어 안수집사 시취를 받으러 온 안수집사 후보를 위해 드렸던 기도, 남성 순종의삶 공부 참석자들을 위한 기도, 그 외 금향로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을 위해서도 드린 기도, 또 가보지는 못했지만 토요일 결혼할 이들의 청첩장을 보며 드린 기도... 이렇게 여러 기도의 섬김들로 지난 한 주간도 보냈다.
물론 오늘도 그 기도는 이어진다. 최근 우리 교회 안에서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고 드리는 헌아식의 기도, 내일 모레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 확신반을 마친 새가족 성도들을 위한 기도 그리고 너무나 애석하지만 천국으로 이사 가신 송장로님과 그 유족들을 위한 기도...
이렇게 돌아보니 목회자로서의 내 소중한 사역은 역시 말씀과 기도인 것 같다. 성도들을 위해 말씀 잘 전하고, 누구라도 머리를 조아리면 간절히 기도해드리는 것. 아마 그래서 사도행전 6장에서도 사도들이 이 사역에만 오로지 전념하도록 일곱 집사들도 세웠으리라. 또 그렇게 되어야 성도들에게도 목회자에게도 다 좋은 일이 되리라.
또 생각해보니 목회자로서 누군가의 기도 요청을 받으면 그로부터 내가 극진한 대접을 받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솔직히 말해 음식을 대접 받는 것보다 더 기분 좋더라. 밥이야 누구라도 살 수 있다. 설교 또한 누구라도 그냥 앉아 들으면 된다. 하지만 기도 받기 위해 머리를 숙인다는 건 그가 겸손하지 않고선 못할 일.
그래서인지 지난 주간 기도해드렸던 분들이 여전히 마음에 남는다. 그 한 번의 기도로는 끝낼 수 없는 기도가 나의 기도제목이 되어 오늘 또 이어진다. 꼭 소원대로 그렇게 되기를, 꼭 선하신 하나님의 인도가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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