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람은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 | 조회수 : 1169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7-04-20 |
겨우내 얼었던 동토를 뚫고 올라온 대지의 함박미소가 눈가는 곳마다 반가운 요즘, 지난주 그리스도 부활의 의미까지 더해져 오늘 우리의 삶 또한 다시 일어서기를 소망해보는 아침이다. 세상에 단 한 번도 넘어져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났으니 오늘을 살지. 이렇게 봄의 자연도, 주의 부활도 다시 일어섬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니 혹 이런저런 이유로 넘어진 이가 계시다면 다시 일어서시기를 바란다. 다음의 묵상이라도 되새기며 다시 회복되시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 첫째, 은혜를 다시 기억하고 회복할 때이다(단 10:19). 그렇게 믿음 좋은 다니엘도 한때는 힘도 없어지고 호흡마저 남지 않을 정도였지만, 천사가 들려준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란 그 한 마디에 다시 일어섰다. 그래서 말인데, 어쩌면 우리의 넘어짐도 은혜를 잊고, 은혜가 말라버려서일 수도 있다. 이럴 땐 은혜부터 먼저 회복하고 채우는 게 급선무다. 우리는 정말 은혜 아니면 못산다. 그래서 예배도 귀하다. 예배는 잊었던 은혜를 다시 기억나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동기이기 때문이다.
둘째, 누군가로부터 충전과 어루만짐을 입을 때이다(왕상 19:8). 엘리야가 그런 경우인데, 그 역시 다니엘과 마찬가지로 한 때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까지 구할 정도로 삶이 고단했다. 정말 누구라도 곁에 있어주는 이가 없었다면 그냥 삶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 위기는 엘리야의 불신앙 때문에 찾아온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천사는 일단 그를 어루만지기만 했다. 위로해주기만 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제공하며 힘만 북돋았다. 한 마디라도 잘못을 추궁하는 일은 없었다. 그냥 곁에 있어주었고, 필요한 것만 공급했다. 그랬더니 엘리야는 다시 일어났다. 이렇게 어떤 경우에는 백 마디 충고보다 한 번의 어루만짐이 사람을 더 힘나게 한다. 그러니 왜 넘어졌냐고 따지기 전에 차라리 그의 손을 잡아주어라. 그러면 누구라도 다시 일어난다.
셋째,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신뢰할 때이다(행 3:6-8). 그래서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걸인도 다시 일어났다. 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예수의 이름을 그가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주의 이름만 순전히 붙잡아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넷째, 의롭게 살았을 때이다(잠 24:16).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넘어지지만, 의인은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고 했다. 그러니 아무리 어려워도 편법은 쓰지 말아라. 어려울수록 더 정도(正道)를 걸어라. 그래야 일어설 기회가 온다.
다섯째, 사명이 있을 때이다(사 60:1). 나도 인생을 살아보니 해야 할 일이 없으면 계속 마음이 가라앉기만 하더라. 그런데 할 일이 있을 때는 그 힘으로라도 다시 일어나더라. 고등학교 3학년 말, 대학에 낙방한 그날, 정말 부산대교 위에 올라 죽고 싶었지만, 하필 그날 밤 약속해둔 일 하나(교회 행사에 특송을 하기로 한 일), 그게 생각이 나서 다시 힘을 내었다. 그 행사 하나가 뭐라고.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일을 하고나니 다시 힘이 나더라. 주님이 날 다시 만져주시더라.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래서 이사야도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했다. 사명이 있으면 그 사명 때문에라도 쓰러진 나를 일으켜주신다는 의미이다.
여섯째, 말씀을 받을 때이다(욘 3:3). 요나가 왜 넘어졌는가? 말씀을 거부해서이다. 어떻게 다시 일어났는가? 말씀을 붙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 일어나고 싶으면 말씀에 더 귀 기울여라. 내가 말씀을 붙들 때, 말씀도 날 붙들어 일으켜 세우신다. 정말이다.
일곱째, 부활의 주님을 믿을 때이다(고전 15:50-57). 예수님의 죽음으로 뿔뿔이 흩어져 주저앉아있던 제자들도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서야 다시 일어났다. 믿음도 더 견고해졌고, 더 이상 흔들리지도 않았으며, 주의 일에도 더 힘쓰는 자들이 되었다. 이렇게 주님의 부활이 내게도 실재(實在)가 되어야 내 삶을 바꾼다. 절망대신 소망이 넘친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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