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새로운 성경 표지 | 조회수 : 1176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8-07-19 |
명지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며 선물로 받은 성경책이 크기가 딱 적당해 한 3년 사용했더니 여기저기 표지가 해지고 너덜너덜해진 것을 어느 집사님이 보셨나보다. 그래서 “꼭 표지를 새로 해드리고 싶다” 하셔서 맡겼더니, 열흘 만에 정말 깨끗한 모양으로 다시 내 손에 들어왔다. 그 마음과 배려가 참 고맙다.
그래서 한 열흘동안은 다른 성경책으로 말씀을 읽었다. 다른 성경책을 들고 설교했다. 그런데 그게 참 어색하더라. 아니 왜 똑같은 말씀이고, 글자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 왜 다른 성경책은 그렇게 어색했을까?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을까? 전에 썼던 성경은 어딜 펼쳐도 한 눈에 내용이 다 들어왔는데 말이다. 신기한 일이다.
이것이 바로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새로움이 주는 어색함이다. 새로운 게 좋기도 하지만, 적응하기까지는 어색한 게 당연하다. 지난주 새가족 심방을 하는데도 느껴지더라. 우리 교회로서야 너무 반갑고 좋은 일이지만, 그분들 입장에선 아직 여기가 낯설 수 있으리. 같은 말씀을 읽어도 새 성경책이 주는 어색함이 있듯, 같은 하나님의 교회여도 어색하실 수 있다. 교회의 시스템이나, 만나는 성도들 또한 그러실 수 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 그들보고 더 적응하라 해야 할까? 아니다. 오히려 기존 성도들이 노력하고 배려해야 한다. 먼저 왔다고 뻐기지 말고, 익숙한 사람들끼리만 놀지 말고, 새가족이나 모르는 성도들일수록 더 가까이 해드려야 한다.
모름지기 선진국은 강자보다 약자를, 오래된 사람보다 새로운 사람을, 나이든 사람보다 어린 사람을 더 위하는 나라다. 그런 점에서 교회 또한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 땅의 그 어느 나라보다 선진국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기존의 성도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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