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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순종을 어렵게만 여기는 성도들에게 조회수 : 123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19-03-14



목회하면서 보니 성도들이 신앙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단연 순종(順從)인 것 같다. 물론 가르치는 목회자 입장에서도 이를 쉽다 말하긴 어렵다.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 아는 것 많고 배운 것 많은 성도들더러 하나님 말씀이니 순순히 따르라. 이에 자기 생각은 무조건 비우라"고 하는 것은 참 가혹한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경은 여전히 아랑곳 않고 우리에게 순종하기만을 요구하니, 말씀 전하는 설교자로서는 꽤 난감하다. 그렇다고 성경이 말하는 것을 전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러자니 나부터도 어려운 이 순종을 성도들에게만 무조건 하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어떨 땐 이런 찬양 가사 하나도 부담된다.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다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 서리다 뜻하신 그곳에 나 있기 원합니다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리니...” 노래야 부를 수 있겠지만 마음은 솔직히 힘들다.

이렇게 고민이 깊어갈 즈음, 그 답을 전혀 엉뚱한 곳에서 좀 찾은 것 같아 감사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난 주간 있었던 교역자수련회에서였는데, 이번 수련회는 모처럼 해외로 가는 일정이라 항공권 구입부터 숙소와 상세일정 모두를 다 여행사에게 맡겨 진행하였다. 그랬더니 세상에 어찌나 편하던지.

사실 난 적지 않은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늘 선택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산다. 내가 뭘 어떻게 선택하고 결정하느냐에 따라 교회의 방향이 결정되기에 그에 대한 책임감은 실로 무겁다. 교회의 부흥과 쇠퇴, 성도의 행복과 불행이 어찌 보면 나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비록 잠깐이긴 했지만 그 무엇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만끽하니 너무나 좋더라. 오로지 가이드가 하라는 대로만 하니 너무 편하더라. 모이라면 모이고, 타라면 타고, 보라면 보고, 설명해주면 듣고,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고, 일어나라면 일어나고... 그랬는데도 좋은 것 먹고, 좋은 데 자고, 좋은 것 구경하고, 좋은 것 배우며, 안전하게 잘 다녀왔으니 말이다.

특히 초행길 객지에서, 언어도 통하지 않은 그곳에서, 경험 많고, 그곳 사정 잘 알고, 이미 수천 명 여행객을 안내해 본 경험을 가진 가이드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은 안전과 행복을 담보하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내가 뭘 고민하거나 머리 싸맬 이유가 전혀 없었다. 가이드 말만 따르면 다 되었다. 오히려 가이드가 하라는 대로 안하고, 하지 말라는 것 하는 게 더 위험했다.

그리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순종이 어려웠던 이유도 가이드보다 내가 더 잘 안다는 교만을 떨었기 때문은 아니었나 싶다. 가이드를 믿지 못한 불신 때문은 아니었나 싶다. 물론 해외여행 가이드야 그럴 수 있다. 어떤 가이드는 여행객을 이용해 자기 주머니만 채우려할 수도 있으니.

하지만 우리 인생 여행의 가이드이신 하나님은 결코 그럴 분이 아니시잖는가? 옛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보라. 그들 또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광야 길을 그래서 안전하게 걸었다. 탁월한 가이드이신 하나님만 믿고 따라가니 추위엔 불기둥, 더위엔 구름기둥으로 그분이 인도하셨고, 배고플 땐 만나 내려 먹이셨고, 목마를 땐 반석이라도 쳐서 물을 내셨다. 그렇게 전쟁의 위험도 이기게 하셨고, 강과 바다의 장애도 제거해주셨다. 오히려 그 가이드를 믿지 못하고 자기들 맘대로 하려다가 더 위험에 빠졌었다.

그러니 우리도 순종을 너무 어렵다고만 여기지 말자. 여행이나 인생이나 비슷한 원리라면, 하나님이 훨씬 더 믿을만한 가이드 같다면, 그 분 따르는 일을 힘들어하지 말자. 내가 염려하지 않아도, 머리 싸매지 않아도 그 길을 여호와께 맡기고 의지하면 그가 친히 이루시리라”(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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