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무처럼 살기’ 패러디 | 조회수 : 42038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21-10-01 |
문득 이경숙 님의 “나무처럼 살기”라는 시(詩) 한편이 마음에 닿는다.
“나무처럼 욕심 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 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참으로 아름다운 묵상이며 표현들이다. 그 나무들을 닮고 싶을 만큼의 뭉클함도 전해진다. 그래서 나도 패러디해봤다. 나무처럼 사는 것도 좋지만, “꽃처럼”, “비처럼”, “바람처럼”, “하늘처럼”, “해처럼”, “물처럼”, “강처럼”, “바다처럼” 살아도 좋을 것 같아서...
“꽃처럼 살기”
꽃처럼 웃어주기, 웃겨주기, 겨울 끝 알려주기, 지나가는 걸음 멈추게 하기, 사진 배경 되어주기, 데이트 장소 되어주기, 축하해주기, 위로해주기, 고백 받아주기, 부르지 않아도 찾아가기, 보내지 않아도 때가 되면 물러나기.
“비처럼 살기”
비처럼 온 대지에 생명 불어넣기, 채소밭 적시기, 갈라진 논바닥 메우기, 생각나는 그 사람 보고 싶게 하기, 우산 하나뿐인 두 사람을 친해지게 하기.
“바람처럼 살기”
바람처럼 이마의 땀 닦아주기, 아무데도 걸려 넘어지는 일 없기, 모든 이의 바람대로 추울 땐 따뜻하게 더울 땐 시원한 바람 되기.
“하늘처럼 살기”
하늘처럼 늘 있어주기, 사방팔방 다 막혔어도 열린 곳 있음을 알려주기, 어버이 은혜 스승의 은혜 잊지 않게 해주기, 해달별과 구름과 새 그리고 파랑과 검정색으로 날마다 다른 모습 연출하기.
“해처럼 살기”
해처럼 빛나기, 따뜻하기, 눈부시게 하기, 날마다 성실하기,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비추기.
“물처럼 살기”
물처럼 더러운 것 씻어주기, 갈증 해결하기, 넘치면 버리고 모자라면 기다리기, 본질은 바꾸지 않되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가기.
“강처럼 살기”
강처럼 결코 멈추지 않기, 막히면 돌아가기, 높아지지 않고 끊임없이 낮아지기, 주변 살리기, 처음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해지기.
“바다처럼 살기”
바다처럼 다 품기,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찾을만한 곳 되기, 바라만 봐도 시원하게 하기, 답답한 가슴 탁 트이게 하기, 동해처럼 깨워도 주고 서해처럼 재워도 주기, 무한한 힘을 가졌지만 자랑하지 않기, 좋은 것은 밀물처럼 가져다주고 나쁜 것은 썰물처럼 되가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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