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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예배당 장의자에 붙은 이름들 조회수 : 1036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17-05-12



지난 416일 주일, 예배를 드리려 의자에 앉은 성도들 앞에는 저마다 어떤 이름들이 적힌 카드 하나씩이 놓였다. ‘이 이름들은 뭐지? 나이도 학년도 기도제목도 적혀있네.’ 궁금해 할 성도님을 위해 난 이렇게 설명 드렸다.

오늘은 세월호 사고가 난지 정확히 3년 되는 날입니다. 믿고 맡겨 태워 보낸 배 한 척이 그 아이들을 제주도에 데려다주기는커녕 바닷속으로 밀어 넣은 날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놀라고 분하고 슬퍼한 날입니다. 물론 그 상처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뭘 해야 하나? 물론 교회학교 선생님들의 열심있는 가르침과 교회의 풍성한 재정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교회를 믿고 보낸 아이들을 위해 정말 해야 할 일은 뭘까를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여러분 눈앞의 기도카드입니다. 그 이름들은 우리 교회학교에 다니는 까꿍부부터 청소년부까지의 아이들 이름들이니, 이제부터 자리에 앉을 때마다 그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꼭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안전과 믿음과 지혜를 위해. 이게 바로 신앙의 방주에 함께 탄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또 하나의 사명인 줄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은 그날부터 예배에 올 때마다 어느 자리에 앉든 그 이름을 보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이제 한 달. 아이들은 모르겠다만, 난 담임목사로서 이제야 우리 아이들 앞에 서는 게 좀 당당해진 것 같다. 진짜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물론 어느 분은 짧은 이 한마디 기도가 무슨 소용이나 있을까? 이 또한 형식 아닐까? 하실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르는 소리 말아라. 기도는 짧든 길든 진심으로만 한다면 하나님이 들으신다. 그렇게 기도를 쌓는 일은 그들에게 지식을 쌓아주는 것보다도 더 귀하다. 게다가 이 일은 기도하는 우리들에겐 간단한 일이나, 그걸 알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격려이다. 두고 보라. 우리의 이 작은 기도운동이 앞으로 어떤 큰 기적을 일으킬지...

그러고보니 이제 꼭 한 달이다. 그 새 또 새로이 교회학교에 새신자로 등록한 아이들이 생겼다. 그래서 그 아이들 이름도 오늘 만들어 올렸다. 그러니 더 마음 다하여 기도하자. 그 아이들의 믿음 성장을 위해 간절히 중보하자. 이는 아이스크림 하나 그 아이들 입에 물려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특별히 다음의 기도제목으로도 기도하면 좋겠다. “부모를 이해하고 감사하며 효도하는 아이 /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자기 본분에 충실한 아이 / 위기를 기회로 삼는 아이 / 자신의 형편을 원망 말고 그럴수록 더 큰 꿈을 꾸는 아이 /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하는 아이 / 자기감정 표현과 전달을 잘하는 아이 / 세상을 정직하게 사는 아이 / 삶의 기준을 하나님 말씀에 두는 아이 / 진실하고 사랑스런 말을 늘 입에 두는 아이 / 하나님 주신 달란트를 발견하고 계발해 나가는 아이 /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재치와 여유를 가진 아이 / 자발적으로 학업에 임하여 진보가 있는 아이 / 학교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한 아이 / 만남의 축복이 있는 아이 / 나이에 알맞은 경험을 해나가는 아이 / 실수와 약점을 인정하고 남의 도움을 고맙게 받아들이는 아이 /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개성을 따라 사는 아이 / , 담배, 마약, ()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아이 /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아이 /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키워가는 아이 /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아는 아이 /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가진 아이 /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도 가꾸는 아이 / 언제나 더 나은 것을 선택할 줄 알고, 더 좋게 표현할 줄 아는 지혜로운 아이 / 가정과 교회, 학교생활을 잘 조화시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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