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교회 가는 길 | 조회수 : 1646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7-08-25 |
물어보자. 당신은 이 세상 하고많은 길들 중에 어디로 가는 길이 가장 설레는가? 그 길에만 들어서면 왠지 좋고, 신나고, 평안하고, 기대되고, 행복하고... 이는 요즘 당신의 관심이 어디에 있고, 무엇에 더 가치를 두고 사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물음이다.
물론 소풍이나 여행 가는 길도 설렌다.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쉼과 흥미를 찾는 일은 스트레스도 풀고 에너지도 충전하는 참 좋은 걸음이다. 게다가 비행기까지 타고 간다 해보라. 더 좋다. 그래서인지 공항 출발층 사람들의 표정은 언제나 좋더라. 또 데이트 가는 길의 설레임 역시도 좋다. 약속 잡은 그 시간부터, 멋있게 옷 차려입고 예쁘게 화장하는 그 모든 준비가 다 황홀하다. 그런가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좋다. 모든 일과 여정 다 끝내고 돌아갈 내 집이 있어 가는 걸음은 참 평안하다. 완전한 무장해제가 가능한 그곳, 완벽히 보호받는 그곳, 아무리 새로움이 좋아도 익숙한 내 집이 주는 평안함은 못 따른다. 이외에도 밥 먹으러 식당 가는 길, 등산 가는 길, 운동 가는 길 등도 다 설레는 걸음들이다.
하지만 아무리그래도 이보다 더 설렌 길이 있을까? 바로 ‘교회 가는 길'. 하나님께 예배하러, 말씀 듣고, 찬양하고, 기도하러 가는 길. 이 역시 다른 길 못지않은 설레는 길임을 난 지난주도 확인하였다.
지난 월요일 아침, 사택에서 차를 몰고 궐동성전 가까이를 다다를 즈음,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그 이른 새벽에 한 엄마가 아들 손을 잡고 교회를 향해 걷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도 무지 피곤한데, 곤하게 잠든 그 아들까지 깨워야하나, 몇 번을 망설이다가 그 어미는 그 아들을 깨웠으리라. 그런데도 대견하게 싫다는 내색 하나 없이 벌떡 일어나 새벽기도 가는 길에 따라 나와 준 그 아이가 그 엄마는 얼마나 고맙고 행복했을까?
또 수요일 저녁에는 세교의 고인돌공원을 걸으며 세교성전 수요예배를 드리러 가는 모녀를 눈에 넣었다. 서로 장난치고 웃으며 걷는 모녀의 모습, 너무 행복해보였다. 틀림없이 그 추억은 그 딸아이 평생에 자양분이 되리라.
그러고 보니 다윗 역시도 성전에 올라가는 길을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편에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란 제목의 시편이 무려 15편(120~134)이나 되는 걸 보더라도.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121:1-2).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 네 성안에는 평안이 있고 네 궁중에는 형통함이 있을지어다”(122:1,7). “우리의 영혼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 같이 되었나니...”(124:7).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126:1).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128:1,5).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130:6).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도다”(131:2). “우리가 그의 계신 곳으로 들어가서 그의 발등상 앞에서 엎드려 예배하리로다”(132:7). “이는 내가 영원히 쉴 곳이라”(132:14).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133:1,3). “보라..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모든 종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134:1-3).
그러고 보니 나 역시도 요즘 교회 가는 길이 즐겁다. 50년 넘게 다닌 교회지만, 13년 목회한 교회지만 그 길은 여전히 설렌다. 주의 은혜를 보고, 성도의 아멘을 듣고, 성도의 기도를 듣고, 따뜻한 섬김을 보고, 충만한 찬양을 부르러 가는 걸음이 다시 설렌다.
그러니 이런 설렘이 당신에게도 다시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님과의 데이트가 있는 곳, 여행보다 기대되고, 내 집과는 다른 차원의 평안함이 있는 곳. 그곳이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전글 : 까꿍~ | |
다음글 : 내면 vs. 환경 | |
이전글 다음글 | 목록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