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주1선(日週日善) | 조회수 : 1089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7-12-15 |
‘순종의 삶’ 공부를 성도들과 함께 하면서 매주 제가 빠트리지 않고 점검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1주1선’인데요. 각자 매주 착한 일 한가지씩을 해온 다음 그것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숙제입니다.
물론 이는 어렸을 적 학교에서 내준 ‘1일1선’ 숙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만 더 큰 이유는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순종하며 산다는 것이 말과 혀로만이 아닌 행함과 진실함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당신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사람을 의인되게 하셨듯이 우리도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도 돌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배우는 이유 역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이런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들 이 일을 너무나 성실하게 잘해주고들 계십니다. 이 숙제를 계기로 부모님께 매일 전화도 드리는 착한 아들이 되었다는 얘기부터, 택시 타고 교회 올 땐 거스름돈을 받지 말자는 광고를 들었던 게 생각나 이번엔 빵집에서 빵을 사고도 일부러 현금으로 돈을 내고 거스름돈도 안 받았다는 얘기, 정말 말 많은 친구가 잠시 만나자는 전화에 겁도 났지만 1주1선 때문에라도 만났더니 4시간이나 얘기 들어준 것에 너무 고마워하더란 얘기, 추수감사바구니를 정성껏 준비해 전달했는데도 별로 고마워하지 않음에 상처도 되었지만 그래도 하나님 바라보고 끝까지 마음 추스르셨다는 얘기, 운전하는 학원 차량에 탄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든 예수님 사랑 전하고 싶어 캐롤CD라도 사서 틀어주고 있다는 얘기, 추운 날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따뜻한 차 한 잔도 대접하고 과일도 이웃과 나눠먹었다는 얘기, 중국 단체관광을 갔는데 가이드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 노부부를 끝까지 섬겨드렸다는 얘기, 버스에서 차비 모자란 대학생을 위해 1450원 버스비를 대신 내준 얘기, 치료받던 정형외과에 떡까지 해가서 고마움을 표했던 얘기, 마트에서 많은 카트를 혼자서 끙끙대며 정리하는 알바생을 도운 얘기, 교회 앞 떨어진 휴지를 주운 얘기, 마사지 해달라는 아들에게 피곤하지만 정성껏 해준 얘기, 아들이 맥도날드 인형을 좋아해 사러갔다가 품절 되었다기에 포기할까도 했지만 이왕 나선 걸음 끝까지 가보자 마음먹고는 병점을 들러 결국 수원까지 가서 구해다 주었단 얘기, 아들이 놀다가 밥상을 두 번이나 엎었는데도 끝까지 화를 안냈더니 애들이 “엄마, 그런데 왜 화를 안내요?”라며 의아해했단 얘기, 힘들어하는 집사님을 만나 추운 날 함께 걸으며 얘기도 듣고 밥도 같이 먹은 얘기, 회사 부하 직원에게 늘 훈계만 하다가 공감해주며 들어주니 분위기도 능률도 훨씬 좋아졌단 얘기, 이사 간 가정에 1분기도 보내드린 얘기, 주일날 주방봉사 때 발 시려울까봐 수면양말을 챙겨왔는데 더 추워 보이는 분이 있어 양보한 얘기, 마트에서 주꾸미를 싸게 판다기에 갔다가 동생네도 장인어른네도 생각나 결국 3인분을 사서 그 먼 길을 다 배달하고 돌아온 얘기, 집안에 전등과 콘센트가 고장 나 관리실 아저씨를 불렀는데 고장 난 부분을 정확히 말 안해줘서 다시 공구를 가지러 가게 생겼다며 짜증을 내셨지만 꼬리 내리며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건넸더니 금세 그 험악했던 분위기가 좋아져 결국 다시 와서 정성껏 잘 고쳐주고 가셨다는 얘기 등등... 얼마나 그 간증들이 은혜롭고 풍성한지... 또한 본인들도 그걸 얼마나 재밌어 하시는지...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분들에게 전에 없던 신앙생활의 기쁨이 어떻게 다시 생겨난 것일까? 공부의 내용 때문일까? 결코 아닙니다. 이유는 딱 하나. 숙제 때문에 마지못해 순종한 것이었지만 하다보니 그것이 의외로 쉽고 보람도 컸기 때문입니다. 숙제 때문에라도 착한 일을 찾으려하는 자기 모습에 스스로도 대견하고 놀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과거에는 무심코 지나갔던 선행의 기회도 다시 보이고, 예전엔 보여도 부담만 됐던 일들 역시 이제는 착한 일 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 받은 것 같아 외려 더 고마워진 것입니다. 참 놀라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대합니다. 지금은 숙제라서 하지만 곧 습관이 되어 이것이 어느 새 저절로도 되기를. 자연스러워지기를.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재밌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답게 조금씩이라도 변화되어감이 얼마나 놀랍고 신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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