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04계단 104일 | 조회수 : 1159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8-01-20 |
마침내 어제부로 저의 ‘104계단 104일 작전’이 끝났습니다. 거창하게 작전이랄 것까지야 없지만 그래도 나름 성취의 기쁨이 있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그러니까 작년 9월, 어느새 저도 모르게 조금씩 불어나는 체중과 안팎으로 여러가지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인해 몸이 점점 힘들어갈 즈음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스치면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위기의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부러 시간 내어 운동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어떡할까 고민만 하다가 택한 것이 바로 ‘퇴근 시 계단 오르기’입니다. 전부터도 ‘계단 오르기’는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과가 크다는 걸 알고 있었던 바, 마침 사택 아파트 계단이 다른 곳에 비해 밝고 이용도 편리해서 그거라도 해 봐야겠다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지난 10월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날 8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그날부터는 퇴근 때 계단만을 올랐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지하 1층 주차장부터 사택이 있는 5층까지 계단도 104개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마음먹었습니다. ‘좋아. 오늘부터 104계단 104일 작전 돌입이야.’ 뭐든지 3개월만 습관을 들이면 그것이 결국은 몸에 붙어 어느 정도 효과도 본다는 건 상식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10월은 23일간, 11월은 30일간, 12월은 31일간, 1월은 20일간 해왔는데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열심히 잘 지켰습니다. 물론 사역에 너무 피곤해서 들어갈 땐 ‘오늘만~’의 유혹도 없진 않았지만 그럴 때도 이를 악물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짐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할 날에는 짐을 집에 두고라도 다시 지하1층으로 내려와 계단을 올랐으니까요. 물론 이번 터키선교사대회에 가서도 그 원칙은 지켰습니다. 그렇게 보낸 날이 어느덧 104일이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변화도 생겼습니다. 일단 몸무게부터 3kg 줄었습니다. 100일 전엔 78kg까지도 나갔던 것이 지금은 75kg을 넘지 않습니다. 혈압도 내려, 최고혈압이 늘 135를 넘었었는데 지금은 130아래로 확실히 떨어졌습니다. 심폐기능도 좋아져, 처음엔 천천히 걸어 올라도 104계단이 벅차, 사택에 들어와서는 한참의 심호흡으로 숨을 가라앉혀야 했습니다만 이젠 걸어서 오르는 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뛰어오릅니다. 3주전부터 그랬습니다. 그래야 숨이 좀 차오릅니다. 그만큼 체력도 좋아진 것이겠지요. 그 숨참도 얼마나 상쾌한지, 숨이 찬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였는지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이 ‘계단 오르기’는 1단계 작전으로만 끝낼 순 없을 듯합니다. 다시 104일을 더 해볼 생각입니다. 저의 무릎과 관절이 뛰어도 거뜬한 지금, 많이 해두어야지 않겠습니까? 아주 작은 꾸준한 실천 하나가 가져온 몸의 변화가 너무 고마워서라도 그러려고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이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건강도 이와 같지 않을까? 힘들고 곤하지만 자기만의 신앙 원칙을 분명히 정하고 꾸준히 할 때 우리의 느슨했던 영적 근육도 다시 강건해진다는 것. 예배든, 기도든, 일천번제든, 성경읽기든 뭐든지 말입니다.
그러니 이에 과감한 결단은 필요할 듯합니다. ‘결단’(決斷)이란, ‘결정’(決定)과 ‘단절’(斷絶)이 합쳐진 말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뭔가 단절도 해야 합니다. 또 그 결단을 100일 단위로 잘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목표치가 가까워 하기가 좀 쉽습니다. 물론 큰 것보다는 작은 것부터 시작함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꾸준히 하기가 좋습니다.
아무튼 그렇게라도 올 한해 여러분의 소원하시는 바, 영적인 것 육적인 것 모두가 다 제대로 강건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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