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

  제  목 : 주여 저는 연약합니다 조회수 : 1640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18-02-27



주여 우린 연약합니다 우린 오늘을 힘겨워합니다 주 뜻 이루며 살기엔 부족합니다 우린 연약합니다 주여 우린 넘어집니다 오늘 하루 또 실수합니다 주의 긍휼을 구하는 죄인입니다 우린 주만 바라봅니다

지난주부터 이 찬양의 가사가 계속 맴돈다. 50년 넘게 예수를 믿고 그 인생의 절반을 목회자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나 또한 연약해서이다. 주 뜻 이루며 살기엔 오늘도 한없이 부족하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실수하고 또 실수한다. 여전히 주의 긍휼을 구할 수밖에 없는 죄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우선 마음과 생각에 있어 그러하다. 구체적인 것을 다 밝힐 수야 없지만, 여전히 나의 마음과 생각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것을 닮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겉으로야 난 오늘도 목회자로서 목회자의 걸 맞는 행동을 잘도 골라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과 생각은 그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 그저 습관을 따라, 해야 하니까 하는 경우도 솔직히 있다. 심히 연약하고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마음보다 내 마음, 하나님 생각보다 내 생각이 더 활개친다. 아람 나라의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의 종 앞에서 내 생각에는..”이라며 몹시 언짢아하였듯이, 나 역시 내 생각과 맞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 내 마음 몰라주면 그저 속상하고 죄다 힘들어한다. 나보다 먼저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주려는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상대방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여유조차 없다. 참 부끄러운 목회자다. 그러니 어찌 더 높으신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이 작은 가슴에 품을 수 있으랴.

물론 말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좀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는데, 좀 더 부드러울 수도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는데 역시 잘 되지 않는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잘 되지 않는다. 격식과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 편한 사람에게 더 잘 되지 않는다. 나보다 낮다고 여겨지는 이에게도 잘 되지 않는다. 나에게 친절하지 않으면 나도 친절하기가 어렵다. 겸손하지 못하고 교만한 까닭이다. 그러니 어떨 땐 내가 과연 이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강단 위에 설 자격이 있는가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부족한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기 위해 오늘도 교회를 찾는 성도들이 그저 고맙고 죄송할 뿐이다.

물론 행동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더욱 문제는 내가 날 살피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점.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만 평가할 뿐, 날 평가해 보는 데는 여전히 부족하다.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좋은 거울이거늘, 그조차 설교 준비 목적으로 절대적 분량을 할애한다. 좀처럼 날 위한 말씀으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 성도들에게 전하기 위한 자료로만 활용하려 한다. 하나님 말씀이 가장 좋은 확성기이거늘, 그 확성기의 방향을 다른 사람을 향해서만 돌려두려 한다. 어쩌다 나도 모르게 그리 된 것 같아 참 많이 속상하다.

그래서 난 오늘도 싸운다. 내 마음과 생각이 그분과 일치하기를... 말과 행동이 그분을 닮아가기를... 그래서 난 오늘도 기도한다. 주께서 이 연약하고 부족한 나를 일으켜주시기를... 그래서 주를 더 의지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기를...

다시 찬양의 가사가 이어진다. “한없는 주님의 은혜 온 세상 위에 넘칩니다 가릴 수 없는 주 영광 온 땅위에 충만합니다 주님만이 길이오니 우린 그 길 따라 갑니다 그날에 우릴 이루실 주는 완전합니다

 "

  이전글 : 미얀마(MYANMAR)
  다음글 : 봄볕 봄비 봄눈 봄바람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