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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난민(Refugees) 조회수 : 888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18-05-16



국어사전에 의하면 난민’(難民)이란, “전쟁이나 이념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재화(災禍)를 피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나 다른 지방으로 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러니 그 정의만 읽어도 벌써 불쌍하고 측은함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그 숫자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6천만명도 훌쩍 넘었단다. 세계 인구의 110명당 한명 꼴이다. 우리 남북한 인구를 합친 숫자보다도 더 많다. 이렇게 많은 숫자가 자기 나라를 떠나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남의 나라의 긍휼만은 구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지금도 어느 바다, 어느 산, 어느 국경을 넘으며 성공률 10%도 안되는 탈출에 목숨을 걸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어쩌면 이는 내 신세만 불쌍하다 여기고 사느라, 우리가 몰라도 너무 몰랐던 또 하나의 불행들이라 할 것이다.

물른 그들은 대부분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의 사람들이다. 그러니 내 눈에 안보이는 그 사람들까지 내가 알게 뭐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 우리더러 눈에 보이는 이웃만 불쌍히 여겨 사랑하라 했는가? 먼 이웃도 당연히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웃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것을 알고도 보고도 못 본척하는 레위인 같은 이들이 되어선 안된다.

그래서인지 이번 난민선교집회에서 만난 이들은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그들의 불안정성과 외로움과 버림받음의 상처들이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느껴졌다. 물론 말씀을 전할 땐 더 했다. 그들도 나도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한국에선 평범한 메시지도 그들에겐 생명 같음이 느껴졌다. 역시 하나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그래도 이들은 다행일 수 있다. 그들 나라보다 훨씬 더 잘 사는 독일 품에 안겼으니... 하지만 마음까지 편하진 않을 터. 자기들이 태어나 자란 나라는 여전히 갈등 중에 있고, 부모 형제들도 아직 그 곳에 있으니 그리움도 클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난민들 주에 자기들 나라가 안정되어 재입국하는 수는 1%도 안된다니 그도 또한 안타깝다.

이번에 알게 된 한 형제는 지중해를 통해 중고배를 빌려 타고 왔는데, 20-30인용 보트에 50명 넘게 타고 오면서 엔진이 다섯 번이나 꺼졌단다. 그럴 때마다 운동화 끈을 이용해 또 당기고 또 당기도 하면서 겨우 엔진을 켜서 건너온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엔진 켜지는 소리가 멎었던 자기 심장이 다시 뛰는 소리 같았단다.

또 어떤 이는 육로를 이용하여 터키로, 조지아로, 러시아로, 우크라이나로, 몰도바로, 루마니아로, 헝가리로,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까지 수천 킬로를 거쳐 왔단다. 그러니 내 나라가 잘 살고, 안전하고, 자유가 있는 건 정말 복중의 복이리라.

또 이번에 침례도 받은 두 친형제는 부모와 두 여동생을 두고 이라크에서 떠나왔단다. 후세인 사후에도 여전히 나라가 안정되지 않고, 어려서부터 믿어 온 이슬람교조차 마음의 기쁨과 자유를 주지 못함에 회의를 느껴 그래서 탈출했단다. 이후 선교사님을 독일에서 만나 성경공부를 3개월 하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니 너무나 기쁠 뿐 아니라, 자신도 놀라울 정도의 급진적 변화에 너무나 감사하단다. 그래서 이 다음에 꼭 자신의 나라를 구하는 선교사가 되겠단다.

그러니 우린 얼마나 감사한가? 내가 태어나 자란 내 나라에서 살고, 이 나라는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무엇보다 복음이 충만하니 얼마나 감사한가? 물론 이것이 그냥 된 건 아니다. 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선배들은 기꺼이 목숨도 바쳤다그러니 얼마나 소중한 자유인가? 그래서 더욱 잘 지켜야 한다. 훼손되지 않고 변질되지 않도록 정말 많이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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