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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깨뜨림과 모음 조회수 : 1204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18-06-06



때로 우리 인생의 참된 원리는 쉽고 익숙한 노래 한 곡에서도 배운다. 이는 지난 주 오산시 관내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캠프장에서도 한 말인데,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 도랑물 모여서 개울물, 개울물 모여서 시냇물, 시냇물 모여서 큰강물, 큰강물 모여서 바닷물"이란 노래가 그러하다.
놀랍게도 이 노래는 우리에게 인생의 중요한 두 가지 원리를 가르친다. 그 첫째는 '깨뜨림'이다. 정말이지 인생은 자신을 깨뜨리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귀한 일은 없다. 나의 자아와 습관과 주장을 부단히 깨뜨려가지 않으면 그 무엇도 이룰 수 없고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더 많은 사랑, 더 깊은 사랑을 하려할수록 자신을 더 많이 부수고 깨뜨려야한다. 알량한 자아를 그대로 가지고서 이룰 수 있는 가치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한 여인이 향유 옥합을 깨뜨렸다. 그리고는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 발에 다 붓고는 자신의 머리털로 씻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 핀잔했지만, 예수님은 그녀를 그 누구보다 칭찬하셨다. 당신의 복음이 증거되는 곳 어디든지 그녀의 행한 일도 기억되리라 하셨다. 자신을 깨뜨리지 않고 말로만 잘난 척하는 이들은 하나님께 쓰임받지 못한다. 여지없이 자신의 가진 것을 주 앞에 깨뜨릴 때 주님의 칭찬도 듣고, 귀히 쓰임도 받는다.
그러니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여지없이 깨뜨리자. 외부의 충격으로 깨지기 전에 스스로 먼저 자신을 깨뜨리자. 계란도 외부의 힘에 의해 깨뜨려지면 후라이가 될 뿐이지만, 스스로 자신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된다는 진리도 잊지 말자.
두번째는 '모음'의 원리다. 흩어지면 죽고 모이면 산다. 작은 불씨도 흐트러뜨리면 금세 꺼지지만 모으면 다시 산다. 작렬하는 태양도 그 열을 모아야 종이를 태운다.
예수님 승천하신 후 제자들과 무리들이 마가 다락방에 모였다. 흩어지지 말고 예루살렘에 모여 성령을 기다리라는 명을 받들어 모인 이가 무려 120명이나 되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한 그 무서운 도시 예루살렘 한복판에 그들은 다시 예수의 이름으로 모인 것이다. 이에 그들은 열심히 합심하여 매일밤 기도하였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들 모두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역사적인 첫 지역교회(Local Church)도 이 땅에 탄생케 되었다. 이 역시 그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 바가지의 물로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양치질 정도뿐. 그 물로 누굴 꿔줄 수는 없다. 하지만 대야의 물이 되면 양치질 뿐아니라 세수도 할 수있고 남에게 양치질 물 정도는 나눌 수 있다. 그러다 욕조의 물이 되면 목욕도 빨래도 할 수 있고 남에게 꽤 많은 양도 나눌 수 있다. 또한 그 물이 물탱크를 채우면 남의 집 빨래까지도 책임질 수 있고, 또 그 물이 더 많이 모여 저수지의 물이 되면 내 집 뿐 아니라 한 마을도 먹여 살릴 수 있다. 그러다 그 물이 다목적댐의 물이 되면 한 도시를 먹여 살리고, 농업용수 공업용수로도 공급하고, 낙차를 이용해 전기도 생산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담수호에는 유람선도 띄워 관광수입도 올릴 수 있다.
이게 바로 모음의 힘이다. 말 한 마리로 2톤 정도의 짐을 끌 때, 말 두 마리로는 무려 20톤 넘는 짐도 끈단다. 그러니 한마리씩 늘 때마다 생기는 그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 이게 바로 성도가 십자가 앞에도 모여야 할 이유이다. '협력'(協力)이란 단어도 뜯어보면, '십자가(†) 앞에 작은 힘(協)들이 한 마음으로 모이면 큰 힘(力)이 된다'는 뜻 아닌가?
그러니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온 백성이 미스바에 모여 뜨겁게 기도했던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이럴 때 더 마음을 모으자. 예배와 기도회 모임에도 더 힘을 내고, 주의 일에도 더 마음을 모으자. 많이 모일수록 은혜는 더 강력히 임하고, 마음을 모을수록 더 큰 일도 해낼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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