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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마스크로 가려진 코와 입 조회수 : 136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20-10-10



얼마 전 아는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재미난 얘기. 어느 날 아침 사모님과 산책을 나갔는데 맞은 편에서 마스크도 쓰고 모자도 눌러 쓴 웬 남자아이가 걸어오더란다. 그래서 당연히 ‘피해서 가겠지’ 생각했는데, 글쎄 이 청년이 마주 오는 그분들을 보고도 피할 생각 없이 계속 그분들 방향으로 걸어오더라는 것. 그래서 목사님은 ‘참 이상한 놈이네. 왜 피할 생각을 않지? 이러다 부딪히겠네’라고도 생각하셨단다.

하지만 이 친구는 계속 다가왔고 급기야 그 사모님을 끌어안기까지 했단다. 그러자 목사님도 사모님도 너무나 황당하여 “아니, 누군데 무례하게 이러는 거냐” 그랬더니, 그제야 이 청년이 모자를 벗으며 하는 말 “누구긴 누구야? 엄마 아들이지” 하더란다.

그 아들도 그날 아침 일찍 운동을 나갔다가, 마침 맞은편에서 부모님도 산책 나오신 게 보여 놀래키려고 마주 걸어왔던 것. 그래서 그 목사님이 하신 말. “이 코로나와 마스크가 내 아들마저 못 알아보게 했네...”

단적인 에피소드이지만, 실제로 이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마스크를 썼어도 어느 정도는 몸의 형체만으로도 짐작은 한다. 하지만 그 지인이 다른 사람과 섞여 있거나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만났을 때에는 그 짐작도 어렵다.

실제 나도 얼마 전 우체국에서, 마트에서, 길에서 그랬다. 감사하게도 그들이 먼저 날 알아봤지, 미안하게도 난 그들을 먼저 알아보지 못했다.

그뿐 아니라 얼마 전엔 마스크를 쓴 채 처음 만난 분이 있었는데, 눈과 머리 모양, 옷차림과 체격만 보고 대충 얼굴 생김새를 예측해 보았다. 하지만 나중에 마스크를 벗고 본 인상은 완전히 다르더라. 예측했던 인상이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얼굴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 드러난 것만 보고 전체를 예측하는 건 얼마든지 그르칠 가능성이 있다.

아~ 그래서 사람은 어떤 일부분으로만 판단하는 건 조심해야 하나 보다. 첫 인상만 보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거나, 말 몇 마디 나눈 것으로 그 사람의 인성을 판단하는 건 참으로 위험하다. 이력서 몇 줄로 능력을 예측하고, 남들로부터 들은 얘기 몇 마디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 역시 실수를 부른다. 심지어 내가 직접 그 사람에 대해 경험한 것들조차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왜? 사람만큼 입체적이고 복잡한 존재는 없기 때문에. 그러니 사람 판단하는 일에는 또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게 좋겠다.

또 하나, 이번 일로 마스크에 가려진 코와 입의 중요성도 새삼 깨닫는다. 모름지기 ‘철학적 인간’은 그 코로 무슨 숨을 쉬고, 그 입으로 무슨 말을 하느냐도 중요하지 않는가?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코에 하나님의 생기(生氣)를 불어넣으셨다. 그것이 우리를 살게 하는 들숨 되게 하셨다. 하여 사람은 그가 무엇으로 호흡하느냐, 그 안에 어떤 생명이 있느냐로도 판단될 수 있다. 무릇 사람은 하나님 주시는 영적 호흡을 가졌을 때 온전한 사람이 됨이다.

그 입의 고백 또한 마찬가지. 과연 그 입으로는 또 무얼 말하고 사는가? 그것이 그의 정체성이다. 만약 그 입술에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고 그에 대한 찬양이 있다면 명실공히 '피조물로서의 인간'이 됨이다.

결국 사람은 드러난 눈과 귀만큼이나 마스크로 가려진 코와 입 또한 중요한 것 같다. 그 눈이 무엇을 바라보고, 그 귀가 어떤 음성을 듣고 살며, 그 코가 무엇으로부텨 호흡하고, 그 입이 무엇을 노래하는지도 봐야 그 사람을 제대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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