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 예배당 안가도 괜찮네~ | 조회수 : 870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20-10-15 |
9개월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걱정들이 여기저기 계속 쌓여만 간다. 어깨 위에도 머리 위에도 그 걱정의 짐들은 우리를 누른다.
코로나로 더 나빠진 이 경기(景氣)는 대체 언제쯤이나 회복될까에 대한 걱정, 학교에 가지 못해 온라인수업만 하는 자녀들을 보며 혹 우리 아이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력 격차가 벌어진 건 아닐까 하는 걱정,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규확진자로 인해 나 역시 언제 어디서 걸릴지 알 수 없음에 대한 걱정, 비대면의 일상화로 어디 마음 편하게 대화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어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함으로 인해 우울감과 분노감 또한 늘어가는 것 같음에 대한 걱정까지... 흡사 이 사회는 그 끝을 모르는 깜깜한 굴속에 갇혀 헤매는 모양새다.
그래서 목회자의 기도도 간절해진다. 정말이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모두의 견딤의 끝이 이제는 좀 보이기를... 혹 이것이 그간의 누적된 인간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면 빨리 돌이켜 회개하고 정신 차리게 되기를...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물론 걱정은 또 있다. 솔직히 말해 이게 제일 큰 걱정. 그것은 바로 온라인예배의 장기화와 익숙함으로 인해 성도들 마음에 ‘어? 예배당 안가도 괜찮네~’하는 생각까지 자리 잡으면 어떡하나에 대한 걱정. 아마도 이는 모든 목회자들의 걱정일 터.
왜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냐고?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는 그들 생각이 맞기도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예배당 가지 않는다고 무슨 큰일 나는 건 아니니까. 갑자기 잘 되던 일이 안 되고, 성적 떨어지고, 사업 망하고, 가정 또한 불행해지는 일이 예배 좀 안 갔다고 생기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멀쩡하게 다들 잘만 사니까. 그럴 것 같으면 불신자들은 벌써 다 망했겠지.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도 이에 대한 불만이 컸을터. “어찌하여 여호와여~” 그러면서 악인의 형통에 대해 참 많이도 물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하나님 잘 믿고 예배 잘 드리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잘 되나? 이게 과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인가?"라고도 반문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에 대해 딱 한 말씀의 답만 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4) 진지한 물음에 대한 답 치고는 너무나 간단하다만, 결국 이 뜻은 믿음의 사람들이 사는 힘은 전혀 다른 차원에 있음을 강조하신 것이리라. 너희는 의인이고 믿음도 가졌으니 그런 걸 부러워해서도, 휩쓸려서도 안된다는 입장이신 것이다.
왜일까? 왜 하나님은 이런 입장을 고수하시는 걸까? 이유는 두 가지. 첫째, 돈, 직장, 건강, 취미, 명예보다 믿음이 훨씬 더 근본이기 때문일 게다. 육신보다 영혼 잘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영혼의 강건함과 믿음의 부요함이 결국은 보이는 내 삶도 지배하여 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하신 것이다.
또 하나, 결국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이 부족해서이기 때문이다.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보이는 세계가 무너지듯, 보이지 않는 힘이 보이는 세계를 지탱한다. 그게 바로 믿음인데, 믿음이 있으면 아무리 환난이 와도 어떻게든 이겨내지만, 믿음이 없으면 완전히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적 무기력이 제일로 무섭단 말씀이다.
그렇다면 이 영적 무기력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바로 ‘어? 예배당 안가도 괜찮네. 예배 안 드려도 괜찮네’라는 마음으로부터이다. 그 마음 드는 것부터가 문제의 시작이다. 그러니 이 마음이 들거들랑 얼른 예배 자리로 다시 나오라. 앉아서 유튜브 설교만 겨우 듣는 건 절대로 예배가 아니다. 예배는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롬 12:1)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예배는 내 몸을 드리는 데 있다. 그게 이 환난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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