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믿음이 필요한 때 | 조회수 : 1158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20-11-07 |
“믿음이 필요해” 지난주일 헌금송을 들으며 새삼 다시 마음에 와닿았던 말. 하루하루 삶이 너무 버거울 때, 반복되는 좌절 속에 실망할 때, 내 생각과는 다른 길이 열릴 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을 때, 정든 곳을 등지고 부르심 따라갈 때, 끝이 없는 터널 같은 어둠 속에 있을 때, 정말이지 믿음은 필요하다. 그럴 때에도 주님 사랑의 팔로 우리를 안고 계심을, 그럴 때에도 우리의 작은 삶 하나도 놓치지 않으심을 믿는 믿음, 너무나 소중하다.
왜일까? 결국엔 믿음만이 그 모든 상황을 이기는 힘이기 때문이다. 주 예수를 믿음이 온 세상을 이긴다.
그러고 보니 내 인생 역시 그랬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일어난 큰일로 인해 온 가족이 흩어져 살아야만 했을 때, 나를 외가에 보내야겠다는 어머니의 결단을 따라 아홉 살 어린 나이에 한 번도 혼자선 가본 적 없는 그 먼 길을 부산에서 청도까지 갈 때에도 하나님이 지켜주실 거라는 어머니 말씀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절대 내 발걸음은 떨어지지 못했으리.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사범대학을 못 가고, 신학대학이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해야 했을 때에도 하나님은 이 길을 통해서도 내 꿈을 더 좋게 이루실 거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가지 못했다. 또 신학대학 1학년에 들어가자마자 나도 나름의 대학 생활도 즐기고 주말엔 쉬고도 싶었지만, 그래도 사역은 일찍 시작할수록 나중에 유익할 거라는 선배들의 권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신학생으로서의 나태한 삶도 멀리할 수 있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 사랑을 꽃피우며 결혼까지 생각했을 때 역시도 여러 난관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우린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사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결혼까지도 골인할 수 있었다. 20여년 전 갑작스런 몸의 이상으로 무려 8시간이나 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을 때에도 하나님 고쳐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수술 잘 받아 그후로도 건강한 인생을 살 수 있었다.
12년의 안정적인 군목 사역을 갑자기 그만두고 일반목회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고 나섰을 때에도 하나님이 동행하실 거란 믿음이 없었다면 오지 못했고, 그렇게 시작된 목회는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억울한 일 황당한 일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은 다 알고 보고 계시니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묵묵히 사역에 임할 수 있었다.
한 여전도사님의 부흥회를 통해 천일기도회라는 명을 받았을 때에도 하나님의 큰 계획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못했고, 그렇게 시작된 1,000일 기도는 너무 힘들고 고단하고 길었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그려 가실 멋진 그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세교성전 건축할 꿈을 주셨을 때도 마찬가지. 그런 무리수를 나라고 좋아했겠냐마는 기도 가운데 주신 믿음이 있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고, 건축이 시작된 후 막상 자금이 부족해졌을 때엔 그래도 하나님이 먹이고 입히시지 않겠냐는 믿음이 있었기에 선뜻 사례비까지도 몇 개월 포기할 수 있었다.
이는 지금도 동일하다. 목회하다 보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가르친 대로 변화되지도 않고 사랑한 만큼 신뢰받지도 못할 땐 지치고 낙심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변화되어 충성하는 성도가 되리라는 믿음이 있으니 오늘도 난 이렇게 또 사랑하며 가르친다.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고 용서하며 웃는다.
하여 오늘도 난 그 믿음을 믿는다. 힘들수록 믿음은 더 필요하다는 것도 믿고, 그 믿음이 결국 이긴다는 것도 믿는다. 그러니 여러분도 이 믿음을 믿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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