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53방역봉사단’에 대한 감사의 글 | 조회수 : 3370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20-11-23 |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워지는 법인데, 교회도 예외는 아닐 터. 물론 우리 교회 역시도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다소 어려워진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더 어려운 교회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과 이에 동참할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창궐하기 시작했을 때, 재빨리 대구 경북 지역의 어려운 상가 교회들을 파악하여 헌금으로 도왔던 것을 시작으로, 우리 경기지역의 침례교회들까지도 섬기고, 이렇게 오산 지역 교회들까지도 방역으로 섬길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 성도들의 정성어린 헌금과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내가 보니 봉사단원들 중에는 남녀노소, 20대 청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 있더라. 거기엔 학생도, 주부도, 직장인도, 사장님도, 공무원도 있고, 부부가 함께 한 이들도 있다. 어떤 청년은 군 입대를 앞두고서 “의미 있는 봉사 좀 하고 가겠다”며 사나이답게 자원하여 열심히 봉사한 후 단원들의 축복 속에 입대도 하였다. 물론 이에는 우리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들도 솔선했다. 모두 다 이렇게 달콤한 휴일까지 반납하며 주의 일에 헌신하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사회는 여전히 아름답고, 교회는 여전히 복됨을 믿는다.
그러니 그 작은 교회 목사님들도 당연히 좋아라 하셨다. 처음 연락을 드렸을 때부터 대부분 놀라셨다. 아니 어떻게 이런 고마운 생각을 오산침례교회가 하시게 되었냐며, 방역도 방역이지만 그 배려에 너무 감사해하셨다. 준비해서 간 마스크 선물과 격려 헌금에는 특히 사모님들이 눈물 많이 흘리셨고, 봉사단원들이 이렇게 수고해주시는데 자신들은 아무 것도 대접해드리지 못함은 많이 미안하셨단다. 이는 그분들이 대접을 안해주셔서가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그렇게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봉사하러 가서는 일체 물 한 잔도 대접받지 않습니다. 그래야 그것이 진정한 봉사입니다”
그 점에선 담임목사로서 죄송하다. 방침에 잘 따라주심에도 감사하다. 그래서 이번 돌아오는 토요일 마지막 봉사를 끝낸 후에는 그분들을 위해 오랜만에 후한 점심도 대접하고, 작은 선물도 드리려 한다.
아무튼 그렇게 작은 교회에 큰 위로와 격려를 보태느라 수고한 분들, 한 두 번의 봉사로 끝내지 않고 3개월간 끝까지 섬기신 분들, 처음부터 신청은 못했어도 늦게라도 동참해 주신 분들, 거기다가 지역 교회 방역 봉사를 마친 후 우리 궐동예배당, 세교예배당까지도 매주 깨끗이 소독해주심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봉사자들 스스로가 가장 기뻐해주심이다. 이렇게 다른 교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자신에게 있었던 코로나블루(Corona Blue) 증세도 물리칠 수 있으셨단다.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가치 있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음이 감사했고, 우리 교회가 늘 이렇게 작은 교회를 향한 마음을 표할 수 있음에도 자랑스러우셨단다.
특히 교회가 무슨 일을 하려 할 때, 봉사할 인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어서도 감사했단다. 이는 봉사가 외롭지 않아서도 좋았단 얘기.
맞다. 아무리 힘든 일도 함께 하면 즐겁다. 함께 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힘든 줄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이제 마지막 한 번의 봉사가 남았다. 끝까지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시고, 봉사단원 모두의 가슴 속에 또 하나 새겨진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자녀들에게는 멋진 부모의 모습으로 남기를 바라고, 하늘에도 귀한 상급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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