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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코로나시대의 감사절 조회수 : 102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20-11-28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확실히 우울했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란 신조어도 그냥 말만은 아니다. 실제로 우울증, 불면증, 화병 환자도 급증했다. 심지어 자살자도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늘었다. 게다가 이 나라 정치와 정부까지도 국민들에게 더 기름만 붓고 있다.

그러니 백성들은 더 착잡하고 난감하다. 경제도, 여행도 완전히 내려앉은 상태에서 사람 간 만남조차도 여의치 않아, 보고 싶은 사람도 제대로 못 보고, 가고 싶은 곳도 제대로 못 가고,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해봤는데, 그냥 이렇게 세월만 11개월 보낸다.

그러니 올해는 교회의 감사절마저도 예전만 못하다. 뭔가 사람 마음이라도 신나고, 보이는 것이라도 풍성해야 감사절도 즐거운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 안타깝다. 온 성도들이 예배 후 함께 맛난 식사를 하며 나누었던 교제도 결국 올해는 진행하지 못한다. 이렇게 떡 하나 손에 쥐어드리는 것으로 아쉬움만 달래니 어저면 좋으랴.

그러다 보니 솔직히 이 감사란 말마저도 어색해졌다. 감사하고야 싶지만, 감사할 거리가 별로 없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고도 싶지만, 범사가 다 내려앉은 이 상황에서는 솔직히 그 말씀도 와닿지 않는다.

그러니 올해처럼 모두가 우울한 시대엔 그 감사도 잠시 유보해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 감사할 일, 좋은 일, 기쁜 일이 생기면 그때 가서 감사하는 게 맞지 않을까? 감사도 현실이 좀 받쳐줘야 나오는 감정이고 고백 아닌가?

솔직히 이런 고민이 감사절을 앞두고 목회자인 내게도 깊어졌다. 도대체 왜, 성경은 이런저런 사정 다 무시하고 무조건 범사에 감사하라만 하시는가? 그래서 더 답을 찾고 싶었다.

그랬더니 곧 무릎을 칠만한 그 말씀의 진의(眞意)를 하나님이 마음에 주시더라. 확실히 목사라 그런지 빨리 깨닫는 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명령이기도 하지만 약속이기도 하다는 것. 하나님은 우리가 할 수 있으니 명령하셨지, 할 수 없는 것을 명령하시진 않았을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은 생겼다.

그러므로 이는 범사에 감사하게 되리라는 약속으로 받는 게 더 좋겠다. 생각해보니 내 인생의 모든 일도 다 그랬다. 그땐 그 감사를 몰랐지만, 나중엔 그것도 고마운 일이었음을 깨닫게 된 게 어디 한둘이었어야지. 정말이지 하나님은 나중에라도 그 범사를 다 감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 전화위복이 되게 하시어 상황이 더 좋아진 경우도 많았고, 몰랐던 것도 깨닫게 하셔서 내가 더 성숙해졌을 때도 많았다. 조금만 더 믿음으로 기다려보니 다 그렇게 되었다. 아~ 그래서 하나님은 무슨 일이든지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신 거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가족과도 떨어져 외롭게 지낸 것, 시험에 낙방도 하고, 큰 질병으로 죽을 뻔도 하고, 큰 사고로도 죽을 뻔했던 것, 사람들로부터 미움받고 오해받고 배신당했던 것, 생각만큼 일이 진척되지도 못한 것 등등...

정말이지 그때는 너무나 힘들어 우울하고 슬프고 화나고 낙심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 모든 범사는 오늘의 나를 만들기 위한 고마운 인생의 거름이며, 태양이며, 비바람이며, 더위와 추위였다. 정말 내 인생에 버릴 경험은 없었다.

그렇다면 올해도 마찬가지. 분명 이 또한 감사할 일이 될 것이다. 성도는 모름지기 주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도 복임을 믿는 자 아닌가? 그래서 죽음조차도 주안에 죽는 것은 복되다고 믿는다(14:13). 하물며 내 삶에 일어나는 일들이랴. 그러니 그 어떤 일도 주안에서 이루어짐을 믿자. 그러면 다 복이 된다. 감사할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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