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모습들이 저마다 다양하듯, 그 소중한 인생을 벌며 사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 까먹고 사는 인생도 있는 것 같다. 모으며 사는 인생도 있는가 하면, 낭비하며 사는 인생도 있고, 하루 이틀 한달 한해 지날수록 축복이 점점 쌓여가는 인생도 있지만, 계속 까먹고만 사는 인생도 있다.

어떤 이는 통장에 돈이 계속 쌓이는데 어떤 이는 잔고가 바닥을 향해 치닫는다. 어떤 이는 점점 건강해 지는데, 어떤 이는 점점 병들어 간다. 어떤 이는 점점 지혜로워지는데, 어떤 이는 점점 멍청해져 간다. 어떤 이는 점점 인생의 열매가 맺혀 가는데, 어떤 이는 뿌리마저 흔들린다. 어떤 이는 점점 젊어지는데, 어떤 이는 너무 빨리 늙어간다. 어떤 이의 땅은 옥토가 되어 가는데, 어떤 이의 땅은 사막이 되어간다.

왜 그럴까? 왜 그런 차이가 날까? 일단 여기선 물려받은 재산의 여부나 원래 타고난 재능의 여부는 논외(論外)로 하겠다. 그런 것의 차이가 지금 내 삶의 모양을 절대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패배자의 핑계일 뿐이다. 그럴 수도 없고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된다.

그러면 뭘까? 바로 방향의 차이이다. 난 이것을 얼마전 하와이를 비행기로 오가며 새삼 깨달았다. 한국에서 월요일 밤에 떠난 비행기가 9시간을 날아갔는데도 하와이에 도착하니 여전히 월요일 오전이었다. 물론 19시간의 시차 때문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 일로 나는 가만히 앉아서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하와이에서 돌아올 땐 반대였다. 금요일 오후에 출발한 비행기가 똑같이 9시간을 날아왔는데도, 와보니 토요일 밤이었다. 역시 시차 때문이긴 했지만, 그 일로 난 아무리 시속 수백킬로미터 속도로 날아왔지만 시간만 까먹은 꼴이 되었다.

결국 방향의 차이였다. 방향이 어느 쪽이냐가 중요했다. 서(西)에서 동(東)으로 가면 시간을 벌었지만, 동(東)에서 서(西)로 가면 시간을 까먹었다. 해 뜨는 쪽으로 가면 시간을 벌었지만, 해지는 쪽으로 갈땐 까먹었다. 그렇다면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그러므로 첫째, 우리의 삶의 방향은 늘 '희망'이어야 한다. 그 방향을 향해 가면 뭐든 벌지만, 절망쪽을 향해 가면 시간도, 돈도, 건강도, 지혜도 까먹는다. 부지런히 도전하면 뭐든 벌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으면 뭐든 까먹는다. 희망이 내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우선순위'(Priority)다. 우선순위가 내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치있게 여기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최고로 가치있게 여기는 것(Hi-Priority)에 모든 시간과 지식과 지혜와 재능을 맞춘다. 가치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에 가치를 두는가?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인가? 가치있게 잘 써보는 것인가? 이 차이가 왜 중요할까? 바로 가치의 차이가 인생을 벌고 까먹고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12장의 어리석은 부자를 생각해보라. 그는 곡식을 잔뜩 거둔 다음 창고만 더 크게 지으려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편하게 먹고 살 생각만 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이놈’하고 치셨다. 싹 거둬가셨다. 그에겐 그 돈을 의미있게 가치있게 쓰겠단 계획이 없었다. 그러므로 잘 모을 계획보다 잘 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 그 말이다. 좋은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버는 인생이 된다.

또 하나의 방향은 '하나님'이다. 하나님께로 내 삶의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왜? 하나님은 모든 걸 가진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는 이 우주를 가지셨다. 모든 재화(財貨)가 다 그에게 있다. 또 그는 그것을 우리에게 주고 싶어하신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주고 싶어하신다. 그러니 그 분에게로 가라. 그 분에게 구하라. 그 분의 말씀을 듣고 지혜를 배워라. 아이디어를 얻으라. 틀림없이 벌게 하실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삶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하고, 우선순위에 맞춰있고, 희망에 맞춰져 있으면 돈도, 시간도, 영혼도, 건강도 넉넉히 벌린다. 믿고 해보라.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