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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성공하고 싶어요 하나님(3) 조회수 : 212178
  작성자 : 김종훈 작성일 : 2024-01-08



오늘은 그리스도인의 성공에 대한 세 번째 글로서, ‘성공의 의미’, ‘성공의 방법과 규칙에 이어 성공의 공유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우선 2017년 가을, 우연히 길을 가다가 보았던 현수막 이야기부터 해보자면, 거기에는 함께 해서 가능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었는데, 궁금해서 봤더니 우리 도시에 오산역환승센터가 마침내 지난 3년간의 공사 끝에 개통된다는 광고였습니다.

그걸 보는데 문득 의아했습니다. ‘아니 환승센터가 개통되면 개통되는 거지, “함께 해서 가능했습니다라는 저 문구는 뭐지? 아니 내가 그 공사에 뭘 함께 했다고? 벽돌 한 장을 날랐나? 단돈 만원이라도 성금을 냈나? 아무 한 일 없는 시민들에게 무슨 근거로 저런 글을 쓴 거지?’ 그랬는데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문구가 그 후로도 계속 제 마음에 남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더니, 제게 떠오른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내가 그 공사를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공사 중단하라고 데모를 하거나 투서를 넣은 적이 제게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면도 있었다는 것, 그래서 저도 그 공사에 함께한 것이 맞다는 것. 하하하. 재밌는 발견이지 않습니까?

둘째, 불편도 감수한 일입니다. 당시 저는 둘째 딸을 오산역과 붙어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 매주 데려다주기 위해 주일 오후마다 들렀었는데, 얼마나 공사로 말미암아 복잡했는지 모릅니다. 저 역시 가끔 전철을 타고 서울로 갈라치면, 공사장 펜스 때문에 미로 같은 골목도 지나야 하는 불편도 참 컸더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로 시청에다가 민원 하나 넣은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공사가 순조로울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제가 그 공사에 함께 해준 일이었던 것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갑자기 뿌듯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재밌는 예이지만, 제가 드리고픈 말씀은 오산시가 어떤 큰일을 이루었을 때 그것을 자기들의 공로로만 여기지 아니하고 모두의 공로로 여기는 태도,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누려는 그 태도가 참 마음에 와닿았음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궁금합니다. 그 현수막 하나에도 이런 마음까지 담자고 문구를 제안한 사람은 과연 누굴까?

하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일까요? 우리 또한 무언가를 이루었다면,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이고, 둘째는 누군가의 도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5장에서 베드로가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려 많은 고기를 잡은 것 역시도 전적인 예수님의 은혜였지만, 그 그물을 베드로 혼자 걷어 올렸다면 그물은 찢어지고 말았을 터. 동무들이 함께 걷어 올려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날의 성공은 그를 도와준 이웃과도 함께 나눠야 할 성공이었던 것입니다.

마태복음 20장 포도원 품꾼의 비유도 그러합니다. 어느 포도원 주인이 오전 6시에 일꾼 하나를 뽑아옵니다. 그에겐 한 데나리온의 하루 품삯도 약속합니다.

그런데 주인이 우연히 그 인력시장을 다시 지나가던 중, 여전히 일감을 얻지 못하고 기다리기만 하는 종들을 보고는 불쌍히 여겨서 오전 9시에도 부릅니다. 이어 12시에도 부르고, 오후 3시에도 부르고, 심지어 오후 5시에도 인력시장에 그대로 서 있는 일꾼을 보고는 불쌍히 여겨서 그들 모두를 다 불러 일을 하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을 끝낼 시간 오후 6시가 되었는데, 주인은 의아하게도 그 종들 모두에게 모두 똑같은 일당을 주게 됩니다. 하여 이것이 문제가 됩니다. 오전 6시부터 와서 일한 종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것입니다. 가장 오랜 시간 일한 자신을 너무 불공평하게 대했다는 논리였습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주인의 애초 약속을 지킨 건 맞지만 상황상 남들보다 더 오래 일한 것도 맞다면, 그 사람을 더 대우해주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이것이 "내뜻"이라고만 일단락 지어버립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왜 주인은 이른 시간부터 일한 종에게 그렇게 대했는지...  그랬더니 정말 그 주인의 생각이 맞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12시간 그 밭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사실상 실제 일은 그 다음 순차적으로 들어온 일꾼들이 다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늦게라도 자신을 뽑아준 주인에 대한 고마움에, 먼저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던 일꾼에 대한 미안함때문에라도..... 결국 오전 6시에 들어온 일꾼의 일감은 남이 다 해준 것입니다. 그는 시간만 보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전 6시 일꾼 역시도 자기를 일찌감치 불러준 주인에게도 감사하고, 뒤에 다른 일꾼도 불러주어서 그 친구들이 자기 일을 다 해줘버린 것에 대해서도 진심 고마워했어야 할 날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포인트는 이것입니다. 모두의 성공에는 그 성공에 함께해 준 이들도 분명히 있으니 그들에게도 진심 고마워하고, 가능하면 그들과 함께 그 기쁨을 누리려 할 때, 그 성공은 참 성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람들이 임종을 앞두고는 자신이 더 출세하지 못하고, 더 성공하지 못하고, 더 많은 돈 벌지 못한 후회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후회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잘 하지 못한 것,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더 많이 베풀지 못함에 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뻔한 후회를 우리가 알면서도 반복할 이유는 없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 기쁨을 누리고, 그 공을 함께 한 사람과 나눌 때 그 성공의 기쁨은 더 커질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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