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

  제  목 : 교회가 돌아가는 힘 조회수 : 1919
  작성자 : 담임목사 작성일 : 2015-08-15

일찍이 해군군목 사역을 12년 했던 나로서는 뱃사람들의 애환과 노고를 조금은 더 아는 편이다. 특히 배의 가장 밑창에서 일하는 기관실 근무자들은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음을 여러번 보았다. 그들은 배가 전진하도록 배의 엔진을 돌리는 이들이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공기도 탁하고, 기름 냄새 진동하고, 엔진 소음 또한 장난 아닌 곳에서 그냥 묵묵히 일만 할 뿐이다. 기계들이 뿜는 열기로 숨은 턱턱 막히는데, 공간도 좁아 그 기계들 사이로 마치 평균대 걷듯 왔다갔다하여 일하지만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배는 타고 있지만 바다 볼 일도 드물다. 위에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는지도 모른다. 배가 침몰하면 제일 늦게 구조될 수도 있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곳, 그곳이 기관실이다.

 그러니 얼마나 소중한 이들인가? 그래서 가끔 군함을 타고 출동을 나갈 때면 일부러라도 난 그 친구들을 찾아 더 격려하고, 더 챙겨 주려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 두 주간 출타에서 돌아와 교회를 돌아보며 새삼 그 기관실 대원들이 다시 생각난 이유는 뭘까? 우리 교회에도 역시 그런 이들이 곳곳에 계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엔진을 돌리고 계신 분들. 적지 않은 사람들을 태운 배가 험한 파도치는 세상 한가운데에서도 좌초되지 아니하고 목적지를 향해 순항하도록 가장 큰 기여를 하고 계신 분들이 보인 것이다.

특히 새벽기도의 용사들. 안식월에서 돌아와 한주씩 양쪽 성전 새벽기도를 번갈아 인도해보니 정말이지 눈물 나게 고마운 분들이 그 새벽부터 넘쳤다. 이 더운 여름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셨을 테지만 어김없이 그 새벽에 나와 교회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여전함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거기서부터 우리 교회의 가장 큰 엔진이 돌고 있었다.

물론 매일의 중보기도자들 역시 빼놓지 못한다. 목양실 계단을 오르내릴라치면 어김없이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기도소리. 그들이 오늘도 우리 교회의 연약한 이들을 회복시켜가고 있다.

물론 사랑의 도시락 봉사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 뜨거운 한낮 12시에 점심도 제대로 편히 앉아 드시지 못한 채 오산시 곳곳을 매일 누비는 이들. 지난 주 오산시의 시의원들이 와서 하루 체험을 해보면서도 공히 고백한 말이 그것이다. “정말 성도님들 대단하십니다”. 나 역시도 그리 생각한다.

물론 교회학교 여름행사를 섬긴 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내 아이도 아닌 남의 아이지만, 주께서 맡기셨다 믿고 최선을 다해 율동도 말씀도 가르치며 함께 붙들고 기도해준 교사들의 열정이 너무나 감동이다.

청소년부수련회는 나도 직접 가봤다. 거기도 숨은 봉사자들이 있었다. 교사는 아니어도, 뭘 도울 일은 없을까 해서 오로지 후배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온 우리 청년들. 게다가 그 더위에 애들 밥 챙겨주시겠다고 달려온 여성용사들. 정말이지 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느라 그 시원한 바다를 코앞에 두고서도 발 한번 못 담그셨단다. 그러고서도 손발이 척척 즐겁게 봉사하시고, 교회에 돌아와서는 그 그릇들 다 소독해 두시는 마무리까지. 정말 지극 정성이다. 정말 내 집 그릇도 그렇게까진 못할 게다.

그런가하면 7,8월 내내 주일마다 좋은 일에 쓰겠다고, 성도들 대접하겠다고 음식으로 섬기신 유초등부, 중고등부, 선교부원, 장로회, 권사회, 안수집사회, 목자회. 음식 재료 준비부터 요리와 설거지와 남은 음식쓰레기 처리까지 완벽하게 섬기신다. 너무 감사하다.

그러고 보니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목회가 어렵고, 설교가 어렵다지만 그래도 난 존경이라도 받는다. 인사라도 받는다. 그런데 그분들은 이름도 빛도 없다. 그러니 하나님께서라도 나보다 그분들을 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정말이다. 오늘도 역시 교회 마당에서, 밀려드는 차량들 안내하시느라 땀이 흥건한 안내위원들이 눈에 들어온다.

 "

  이전글 : 간절한 마음
  다음글 : 성경이 말하는 여섯 가지 행복한 삶의 비결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