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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분위기 조회수 : 1130
  작성자 : 담임목사 작성일 : 2015-09-25



지난 월요일 오후 몇 분의 목사님 부부가 교회를 방문하셨길래 양쪽 성전을 차례로 보여드렸더니 대뜸하시는 말씀이 재밌다. 궐동성전 예배당에 들어와 잠시 기도를 드린 다음 하시는 얘기가 "교회 분위기가 참 따뜻하고 푸근하게 느껴져요. 시집 간 여자분들 친정 온 느낌이예요" 그러시더니 절로 찬양을 시작하신다. "찬양하라 내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찬양하라"

물론 어느 교회가 따뜻하고 푸근하지 않겠냐마는 목회자로서 난 그 말씀을 매우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실제로도 그러하고, 나 역시도 그렇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세교성전도 보여드렸더니 이번에는 "교인들이 참 기쁘고 행복하게 신앙생활하는 것 같다"신다. 그냥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렇단다. "교회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한 것 같고..."

참 신기하다어찌 이런 말씀들이 예배 한 번 드려보지도 않은 분들 입에서 나올까? 우리 교인 어느 누구도 안 만나 본 분들 입에서 나올까? 재밌고도 놀랍다.

! 그래서 '분위기'란 건 누구에게나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나보다. 애써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알게 되나보다. 돈으로 예쁜 얼굴은 만들 수 있으나 분위기있는 얼굴은 그래서 만들지 못하나보다. 화장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분위기, 성형수술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

그래서 나이 마흔 이후의 얼굴은 자기 책임이라 했을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핑계를 더 이상은 댈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이 40년 이상 가꿔 온 노력과 살아온 삶의 태도, 정서, 습관, 관점, 생각, 언어, 신앙 등의 농축이 그 분위기로 다 드러난다.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지 않아도 드러나고,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고 해도 숨기지 못한다.

, 그렇다면 나의 분위기는 어떨까? 무엇이 내게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질까? 지금까지 이런저런 들은 얘기를 종합해보면서 새삼 날 돌아보게 된다. 사람들이 날 모르고 한 소리라고 무시했던 말들까지 다시 묵상케 된다.

오래 전 한 라디오방송에서 들은 얘기다. 한 노교수가 은퇴논문집을 내면서 자신의 사상과 학문세계를 두고 여러 후배 교수들이 글을 써줬는데, 한 후배 교수가 자신에 대해 엉뚱한 글을 실어 주었단다. 그래서 그 후배 교수를 불러다가 "내 사상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단다. 하지만 결국 그것까지 그대로 싣기로 했단다. 그러면서 그 노교수님이 인터뷰에서 한 말.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잘못 본 나도 나다. 그것 역시도 내가 만들었다."

참 명언이었다. "그렇게 본걸 억울해하지 않고 남은 생애를, 삶에서도 더 자신의 학문 세계를 나타내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이 너무 멋있었다. 그렇게 인간은 그 모든 것까지도 포용하고, 더 숙성되고 발효되어 가야 한다.

부흥회 인도차 베를린침례교회에 도착해보니 여기도 분위기가 느껴진다. 멋드러진 건물보다 성도들의 밝은 인사에서, 얼마나 성도들이 모였느냐 보다 그들의 찬양 소리와 표정에서 이 부흥회를 위해 얼마나 사모하며 준비했는지가 느껴진다. 많지 않은 성도들이나 영적 갈망으로 똘똘 뭉쳐있음이 분위기로 감지된다. 그래서인지 첫날 강단에 서니 분위기가 좋다. 이 교회가 다시 새롭게 될 조짐이다. 그래서 나도 힘이 난다.

그렇다. 분위기가 중요하다.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가진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해야 한다. 역시 사람이든 교회든 분위기가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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