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창립 53주년에 생각하는 나의 교회 | 조회수 : 1238 |
작성자 : 담임목사 | 작성일 : 2015-10-08 |
지난 주 우리 교회가 창립 53주년을 맞고 보니, 새삼 내 인생과 함께 했던 ‘교회’에 대한 추억이 새롭다. 과연 ‘교회’는 내게 무엇이었던가? 생각해보니 말할 것도 없이 교회는 내게 전부였다.
난 교회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리고 어머니 품에 안길 수 있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유치원도 교회 유치원을 나왔다. 노래도 교회 어린이 합창단에서 배웠다. 남 앞에 서서 말하는 재주를 갖게 된 것도 중고등부 시절, 교회가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녀오면 난 늘 교회에 와서 놀았다. 교회에서 숙제도 하고 공부도 했다. 재밌는 노래와 율동과 놀이 역시 다 교회에서 배웠다. 연극도 기타도 교회에서 배웠다. 친구도 교회에서 사귀었고, 청소년기 가슴 속 첫사랑도 교회 여학생이었다. 집안이 어려울 땐 교회에서 주는 쌀을 먹었고, 교회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학교도 다녔다.
여태껏 난 교회를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시절, 가정형편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 갔어야 할 상황에도 “교회 때문에 안된다”며 내가 강력히 반대했다. 교회가 좋았기 때문이다. 난 인생의 진로도 교회에서 정했다. 인생의 반려자도 교회에서 만났다. 교회에서 사랑을 꽃피웠고, 교회에서 결혼했다.
첫 애를 낳은 후 돌잔치도 교회에서 해주셨다. 심지어 남자로서 한 번하는 군 생활도 진해, 백령도, 동해, 포항, 평택, 김포 등지의 해군·해병대교회에서 했다.
그 후 난 또 교회로 왔다. 지금도 역시 교회에서 일하고, 교회에서 웃고, 교회에서 울고, 오직 교회만을 위해 살고 있다. 교회에서 주시는 집에서 살고, 교회에서 주시는 차를 타며, 교회에서 주시는 것으로 먹고 마시고 입는다. 나는 교회를 통한 삶만을 살았고, 충분히 교회 안에서 행복했다. 지난 세월, 교회 없는 삶은 하나도 없었다.
아마 예상컨대 결국은 먼 훗날, 나는 교회에서 성도들이 치러주는 장례식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물론 그 날은 슬픈 날이기도 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내 인생 모두를 교회를 위해 산 자로서 최고로 영광스런 날이 되리라고 난 믿는다.
그래서 난 교회를 버리지 못한다. 떠나지도 못한다. 미워하지도 못한다. 교회에 부족한 부분이 보여도 내가 감당할 부분이지 그걸 갖고 비난하거나 포기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교회에 대한 의리 때문에라도 그렇게 못한다. 그래서 난 지난 10년간, 오로지 교회만을 맴돌았다. 교회를 위해서만 일했고, 교회만을 생각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도, 할 수 있다면 교회를 그렇게 사랑해보기를 바란다. 교회에 문제가 없진 않지만 여전히 교회는 이 시대 최후의 보루이다. 유일한 구원의 방주요, 하나님의 희망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삶에 복을 주고, 어두운 세상의 빛이며, 썩은 세상의 소금이고, 우리의 기쁨과 생명과 위로의 샘이다.
우리 인생이 교회를 통해 구원 받고, 교회를 통해 은혜 받고, 교회를 통해 힘 얻고 위로 받고 세움 받았다면, 무엇보다 교회를 사랑하여라. 설혹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해도 교회를 통해서만 가능한 값진 구원을 얻었고, 교회를 통해서만 가능한 창조주 하나님을 만났다면 교회를 향한 이 같은 사랑에 열외가 되지 말아라. 하나님의 꿈,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 이 교회가 우리 인생에 영원한 로망이 되길 바란다.
“내 주의 나라와 주 계신 성전과 피 흘려 사신 교회를 늘 사랑합니다. 이 교회에 위하여 눈물과 기도로 내 생명 다하기까지 늘 봉사합니다. 하늘의 영광과 베푸신 은혜가 진리와 함께 영원히 시온에 넘치네” 이것이 당신에게도 영원한 노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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