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미끄럽다고 다 미끄러지는 건 아니다 | 조회수 : 1114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5-12-05 |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목요일 밤, 성경일독기도회를 앞두고 저녁식사를 위해 세교중심상가의 한 식당을 향해 가던 길, 낮은 기온으로 길마저 꽁꽁 얼어붙어 많이 미끄러워져 있던 저녁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주오던 어르신 한분이 그만 ‘꽈당’하고 엉덩방아를 찧으신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은 듯 했지만, 저렇게 이 겨울은 노약자들에게 특히 조심하셔야 할 계절임이 느껴졌다. ‘어딜 나서는 것부터가 참 부담되는 계절이겠구나’ 싶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다 그러는 건 아니다. 미끄러운 겨울길이라고 모두가 넘어지진 않는다. 넘어진다고 모두가 다치는 건 아니다. 넘어지지 않는 이도, 다치지 않는 이도 얼마든지 있다.
왜일까? 첫째, 민첩해서이다. 아무래도 젊은이들은 동작이 민첩하여 중심을 잘 잡으므로 좀처럼 넘어지지 않는다. 혹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잘 넘어진다. 둘째, 쿠션이 많아서이다. 완충장치가 충분해서이다. 그래서 적당한 살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살(?)이 많으면 넘어져도 뼈까지 다칠 일은 덜 할 게다. 셋째, 길을 잘 살펴서이다. 어느 곳이 유난히 미끄러운지, 어디를 밟고 걸어야 하는지를 세심히 살펴 걷기 때문이다. 뛰지 않고, 조심조심 보폭을 촘촘히 하여 걸으면, 미끄러운 길이지만 미끄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우리 인생길도 그런 것 같다. 미끄러운 겨울길처럼, 도처에 날 넘어뜨리려는 위험요소들이 너무도 많다. 실제로 오늘도 많은 이들의 마음이 다치고 상한다. 사업에 넘어지고, 사랑에 넘어지고, 건강에 넘어지고, 공부에 넘어지고, 신앙에 넘어진다. 한번 크게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한다. 해는 넘어가는데, 아직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의 삶에도 민첩함이 필요하다. 평소에 늘 중심을 잘 잡고 사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균형을 잃으면 언제든지 나도 넘어질 수 있음을 알자. 혹, 말씀의 지혜가 우리의 민첩함을 도울 수 있을까? 있다. 얼마든지 그렇다. 하나님 말씀을 잘 들으면 나도 모르는 민첩함이 생긴다. 균형이 생긴다. 중심이 분명해진다.
또한 삶의 쿠션도 필요하다. 자동차도 쿠션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쿠션이 좋은 차는 웬만한 요철도 부드럽게 넘는다. 그게 몸에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쿠션 좋은 방석을 깔고 앉으면 아무래도 바닥의 딱딱함과 차가움이 전달되지 않는다. 인생에도 쿠션이 필요하다. 혹, 하나님 말씀이 쿠션이 될 수 있을까? 있다. 얼마든지 그렇다. 말씀으로 무장되면 웬만한 삶의 고난이 와도 거뜬하다. 그 말씀의 쿠션이 다 흡수해버린다.
또한 길을 잘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길이라고 해서 다 길이 아니다. 가야 할 길이 있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 밟아야 할 땅이 있고, 피해야 할 땅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매일매순간 그 길을 살펴야 한다. 가본 길이라고 안심도 말자. 아는 길이라고 가볍게 보지 말자. 사탄은 우리가 가려는 길 도처에 지뢰를 묻어두고 있다. 날마다 순간마다 말씀의 탐지기로 우리의 길을 살펴야 한다. 그래야 넘어지지 않는다.
겨울이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넘어지지 않도록,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자. 하지만, 미끄럽다고 다 미끄러지는 건 아니다. 넘어졌다고 다 다치는 것도 아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다 싸이는 것도 아니다. 답답한 일을 당했다고 다 낙심하는 것도 아니다. 핍박을 받아도 다 버린바 되는 것도 아니다.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다 망하는 건 아니다.(고후 4:8-9) 늘 조심하고, 갖출 건 갖추고, 잘 살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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