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15년을 돌아보며 | 조회수 : 1054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5-12-23 |
어느덧 또 다시, 한 장 남은 달력의 마지막 줄에 서고 보니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떠올려보니 올해도 역시 오래토록 기억하고픈 추억들이 참 많았다. 그러나 얼른 잊고 싶은 기억도 없진 않다. 하지만 결론은, 지난 1년을 포함하여 오산침례교회와 함께 한 나의 11년 역사(History)는 오직 그 분의 이야기(His story)였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1월1일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쉰 두 번째 주일예배를 드린다. 60일간의 ‘전교인성경통독기도회’까지도 참 은혜롭게 잘 끝났다. 그 외에도 ‘부라보만세축제’와 ‘남성헌신예배’, 종려주일 ‘십자가의길’ 걷기와 ‘고난주간특별새벽기도회’, ‘체코헝가리 단기선교’와 ‘세대축복세미나’, 교육부서의 여름행사와 ‘다니엘특별새벽기도회’, ‘일천번제 예배자운동’과 ‘153감사대행진’, ‘교구별 연합예배’와 ‘전교인 체육대회’, ‘직장인 조찬기도회’와 ‘봄가을 금향로연합축제’, ‘임직식’과 ‘새삶성경대학’등도 모두 은혜로웠다. 게다가 세교성전 교육관 증축까지도 모든 성도님들이 마음 모아주셔서 정한 목표액도 거뜬히 달성했다. 역시 기도하면서 마음 모으면 안 되는 일 없는 우리 교회다. 모두가 은혜이고, 모두가 감사할 일들이다.
그렇지만 난, 그 어떤 행사들보다도 지난 1년도 성도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이 제일 좋았다. 사람이 살면서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담소 나눌 친구만 있어도, 좋은 곳 여행 같이 할 만 한 친구만 있어도 즐거운 일이거늘, 나로 하여금 이렇게 함께 주님 섬길 거룩한 형제들을 붙여주셔서 서로를 축복하는 동반자 되게 하신 은혜는 정말로 감사하다. 특히 최근의 ‘1분기도’를 통해서도 짧지만 매일 기도로 소통할 수 있었음도 너무 감사하다. 뿐만 아니라 정성을 다해 교회를 위해 시간과 물질, 은사를 바치며 섬겨주신 봉사자들의 노고 역시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무엇보다 사랑했던 성도님들 몇 분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드려서 너무 섭섭하다. 이 아름다운 추억들을 좀 더 오래토록 공유하지 못함이 계속 걸린다. 이름을 거론하면 가족들 슬픔이 다시 도질 것 같아 차마 거론은 못하겠다만 목회자인 나로서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물론 하나님이야 반갑게 맞아주셨을 테지만, 먼저 떠나보낸 내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불과 며칠 전 보내드린 한 안수집사님까지도...
게다가 아직 여전히 병중에 계신 이들도 있다. 장기 입원 중에 계신 분들도 있다.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실까? 또 이사를 포함하여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나신 이들도 있다. 참 섭섭하고 그립다. 또 여러 가지로 가정 형편이 전보다 더 어려워지신 분들도 있다. 여전히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는 분들도 있다. 진학에 실패하고, 결혼에 실패하고, 사업에 실패한 분들도 있다. 이 역시 목회자의 기도 부족 탓인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신앙에서만은 실패하지 않으시려고 믿음으로 잘 헤쳐 나가 주심이 감사할 뿐이다.
또 한 해가 저문다. 보내야 할 아픔들은 세월에 잘 묻어 보냈으면 좋겠고, 만들어야 할 추억들은 새롭게 잘 그려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해엔 목회자인 나도 더 강건했으면 좋겠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이 만성적 피로로부터도 얼른 해방되었으면 좋겠다. 넘치는 생명력과 영적 능력으로 성도들을 돌보고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했다. 내년엔 더 가까이 더 자주 성도님들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말씀도, 축복도, 기도도, 눈물도, 웃음도 더 나누길 원한다. 우리 성도님들의 삶은 더 부요해지고, 육체는 더 강건해지고, 영적으로도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그들의 미래가 달빛보다 밝고 햇빛보다 찬란하기를 원한다. 이른 비가 땅을 파고 있는 새벽에도, 늦은 비가 밤의 고요를 깰 때에도 오직 평안만이 넘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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