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배움 | 조회수 : 1089 |
작성자 : 김종훈 | 작성일 : 2016-11-12 |
“배우기를 그만 둔 그 날은 성장도 멈춘 날이다.”(The day I stop learning is the day I stop growing.) 익히 알았던 문장이긴 하나, 다시 묵상해보니 그 말은 당연한 진리를 넘어 참 섬뜩한 말이기도 했단 생각이 든다. 특히 평생 누군가를 가르치는 업(業)을 가진 나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할 금과옥조(金科玉條)이다.
하지만 돌아보니 솔직히 난 그렇지 못했다. 사역의 바쁨을 핑계로 배우기에 소홀했다. 익히 아는 것들로만 어떻게든 전해보려 하였다. 개인적 연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러다보니 새 지식을 접하는 것이야 어느 정도 가능했겠지만, 내 삶과 목회에 새 패러다임을 갖기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고집하며 붙들었던 것들을 끄집어내거나, 버려내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았다. 머릿속 지식이 나의 가치관이 되고 삶이 되는 것에는 늘 부족하였다.
그런 점에서 벌써 3개월째 아내와 함께 매주 PDTS(목회자예수제자훈련학교)에서 보내는 날들은 여러 면에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물론 바쁜 목회 일정을 쪼개어야 하고, 쉬는 날도 포기해야 하는 일이지만, 매주 새로운 배움과 도전 앞에 참으로 행복하다.
사실 이 일은 아내가 몇 년 전부터 권했던 일이다. 누구보다도 내 부족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에. 하지만 교회를 이유로 핑계만 대었었다. 그러다 결국은 못 이겨 들어가고 보니 그 훈련 과정 속에서 날 다시 다듬으시려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참으로 감격스럽다. 나아가 교회와 성도를 다시 새롭게 바라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참으로 놀랍다.
물론 일정은 아직도 남았다. 12월말까지 이어지는 강의 일정에다, 내년 연초부터는 3주간 아프리카 선교도 다녀와야 한다. 안 그래도 바쁜 연말연시를 어떻게 다 소화해야 할지 염려도 앞선다만, 교회의 배려와 성도님들의 중보와 도움이 있기에 거뜬하리라 믿는다.
훈련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역시 ‘채움’보다 ‘버림’의 중요성이다. 비워내고 덜어내는 일이 얼마나 내게 부족했는지를 새삼 알아가고 있다. ‘무엇을 아는 것’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고, 성도 앞에 서기 전에 하나님 앞에 먼저 서야 할 사람이었음을 정말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남은 기간 모세와 여호수아를 더욱 배우기를 원한다. 200만 성도를 가진 광야교회의 목회자 모세,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가나안을 정복했던 여호수아. 대체 그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물론 그들의 성실과 용맹과 지혜 그리고 기적을 행하는 능력도 대단했지만, 출 33:11이 그 진짜 비결을 가르쳐준다.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그렇다. 모세는 늘 하나님과 친구처럼 이야기할 정도로 하나님과 친밀하였다. 거기서 에너지도 지혜도 능력도 다 얻었다. 그래서 여호수아도 모세의 그 모습부터 배우길 원했다. 그래서 그는 모세가 다녀간 그 자리를 떠나지 아니하고 그 남은 여운만이라도 느껴보길 원했다. 그것이 힘이 되어 그들은 많은 나이에도 쓰임 받았다. 기도하는 것마다 응답 받았다. 백성들의 끊임없는 불평에도 온유하였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 사명을 감당하였다. 나아가 새로운 세상도 백성들에게 경험시켰다. 그만큼 하나님과의 진한 만남이 무엇보다 소중하단 얘기다.
그런 점에서 오늘 다시 ‘예배’라는 장(場)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죄인된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 준비된 내 것을 드리고 준비된 하늘의 것을 받는 거룩한 거래가 열렸다. 그러니 보잘 것 없는 나일지라도 몸과 마음과 영을 아낌없이 지불해보라. 전 인격을 드려보라. 그러면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최고의 가치로 하나님은 반드시 되돌려주신다.
이전글 : 복음반 강사과정을 진행하면서 | |
다음글 : 가는 세월 | |
이전글 다음글 | 목록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