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션라이프] 13일 오후 경기도 오산 오산침례교회(김종훈 목사)의 세교와 궐동 성전에서는 흐뭇한 나눔 행사가 펼쳐졌다. 이 교회 성도 1004명이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3개국 1004명의 어린이들에게 보낼 선물 포장 행사를 연 것. 삼삼오오 모여 선물 꾸러미를 만든 성도들은 하루종일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지구촌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기쁨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기아대책과 함께 하는 또 하나의 가족축제’라는 이름이 붙은 이날 행사에서 성도들과 함께 선물 꾸러미를 만든 김종훈 목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가족이나 우리 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의 소외 이웃들에게 눈을 돌리며 살아가자는 의미로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성도들은 이날 주일예배 도중 스크린에서 본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합니다” 등 10여개 아프리카 언어 중에서 선택한 멘트를 기록해 선물 박스 안에 정성스레 넣었다. 선물 박스에는 운동화와 자가 발전용 손전등, 줄넘기, 장난감 등이 가득 채워졌다. 이날 잔치에 참석한 성도들은 최근 교회가 전개한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캠페인’에 동참. 선물비에 사용할 1만원씩의 후원금을 따로 냈다.
1962년 세워진 오산침례교회는 출석 성도가 2000여명에 이르는 중형 교회다. 1996년 고명진 목사에 이어, 2005년 김종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한 뒤, 역동적인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섬김 사역에 대한 비중을 높여 장학금을 조성, 인근 학교 청소년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교회는 62년 오산시 최초의 유치원을 설립했고 90년부터 무료 급식을 시작했다. 또 2000년 사회복지법인 세교복지재단을 만들어 목욕봉사, 결식아동 급식, 장애인 전문 보육 등 보다 체계적으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설기관인 양로원인 ‘로뎀실버텔’에는 49명의 노인들이 입주해 교회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